'신동익→메가마트' 엔디에스, 농심·메가마트 IT서비스 100% 매입
신동원 회장 친족기업 대주실업·전일운수·반도통운, 물류매출 독식구조
[이슈앤비즈 김현동 기자] 농심그룹은 계열회사 간 물류서비스와 IT서비스가 특정 기업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류서비스는 친족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 3곳에 집중됐고, IT서비스는 신동익 부회장이 지배하는 기업이 100% 매입하고 있어 친족기업에 물류와 IT서비스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에 따르면 농심그룹 계열회사인 엔디에스는 농심으로부터 IT서비스를 243억원 매입했고, 메가마트로부터도 83억원의 IT서비스를 매입했다. 엔디에스의 지난해 IT서비스 매입총액은 325억원으로 농심과 메가마트에서 유입된 매입액과 동일했다.
농심그룹 외에도 두산그룹과 애경그룹, 대우조선해양, 세아그룹 등도 IT서비스 내부매입 비중이 100%로 특정 계열사로 IT서비스 매출을 몰아주고 있다.
그런데 농심그룹은 IT서비스 외에 물류서비스도 특정 계열사로 일감이 집중돼 있다.
농심그룹 계열회사인 대주실업은 농심에 대한 물류매출액이 17억원으로 국내 물류매출액의 90.1%나 된다. 반도통운과 전일인수도 농심, 율촌화학 등 계열사를 통한 물류매출액이 국내 물류매출총액의 각각 87.6%, 99.3%에 이를 정도로 집중돼 있다. 대주실업, 반도통운, 전일인수 등의 계열사 물류 매출액 비중은 96.1%에 달한다.
물류 내부매출 비중이 100%에 이르는 쿠팡이나, 농협, 한라 등의 경우 계열사 별 기능 재편을 통해 특정 기능이 일부 계열사에 몰려있는 곳이다.
그런데 농심그룹은 계열사 별 역할분담 차원보다는 친족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성격이 강해 보인다.
농심, 메가마트 등이 IT서비스를 몰아주는 엔디에스는 농심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회장(지분율 15.24%)과 2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11.75%),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14.29%) 등이 지분을 나눠서 갖고 있다. 그렇지만 신동익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메가마트(53.97%)가 최대주주여서 신동익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물류서비스를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대주실업, 반도통운, 전일운수 등은 모두 친족기업이다. 대주실업은 신동원 회장의 외삼촌인 김창원 대표이사가 최대주주(74%)인 곳이다. 김창원 대주실업 대표이사는 전일운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신 회장의 인척인 반도통운 박필남 대표이사는 반도통운 의결권 지분 15%와 함께 전일운수 보통주 지분도 0.05% 갖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외삼촌인 김정수씨는 전일운수(99.95%)와 반도통운(40%)의 최대주주다.
물류매출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는 것과 관련해 농심그룹은 "거래 품목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여러 운송업체와 거래하기 힘들다 보니 내부 거래가 진행돼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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