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익 부회장, 농심 지분 5.4억원어치 처분
이스턴웰스 통한 차입금 일부상환해 이자부담 줄여
[이슈앤비즈 김현동 기자]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농심 지분을 처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부회장이 가족기업을 통해 차입한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율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해소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익 부회장은 지난 14일 본인 보유 농심 지분 13만5800주 중에서 1500주를 1주당 35만8766원에 매각했다.
신동익 부회장은 주식 매각대금 5억3814만9000원 중 1억2000만원으로 주식담보대출 일부를 상환했다. 신동익 부회장은 가족기업 이스턴웰스를 통해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 139억8000만원을 받고 있다. 해당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율은 6.09%로 지난해 11월21일 기준 5.99%보다 소폭 오른 상태다. 신동익 부회장은 2017년 6월 고(故)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농심 주식 10만주를 수증했고, 2020년 농심 주식 8만9000주를 담보로 이스턴웰스를 통해 143억원을 차입했다.
최초 주식담보대출 당시에는 이자율이 연 2.878%에 불과해 연간 이자부담액이 4억1155만원에 그쳤지만, 현재 이자부담은 8억5138만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이율이 급등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지자 대출금 일부 상환으로 이자 부담을 줄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텐웰스는 최대주주의 유가증권 담보제공을 통해 하나은행에서 단기차입금 182억7500만원(2021년말 기준)을 받고 있다. 자기자본 176억원의 자동판매기 운영 전문회사의 유동부채가 264억원이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이라는 점에서 사익을 위해 계열회사를 동원한 사익편취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2000년 설립된 자동판매기 운영업체인 이스턴웰스는 신동익 부회장이 30%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자녀인 신승열·신유정이 각각 35%를 보유한 가족기업이다. 신동익 부회장은 이스턴웰스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어 최대주주를 위한 단기차입에 이사회까지 동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