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기업 오케이데이터시스템, 내부거래 비중 100%
아프로파이낸셜대부, 해외 내부거래 52% 달해
OK금융그룹은 최윤 회장의 개인 회사인 오케이데이터시스템에 내부 일감을 몰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국내 금융지주회사인 오케이홀딩스대부도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었다. 일본 기업이 최대주주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국외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오케이데이터시스템은 지난해 국내 계열사를 통한 매출액이 213억2600만원으로 국내 매출액의 전부를 차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오케이저축은행을 통한 매출액이 126억24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도 40억5300만원이나 됐다. 오케이캐피탈과 오케이신용정보 역시 각각 21억4200만원, 14억41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오케이홀딩스대부,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예스자산대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몰아주고 있다.
오케이데이터시스템은 오케이금융그룹의 전산시스템 유지 보수 기업으로 최윤 회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오케이데이터시스템은 2004년 아프러스시스템이라는 내부 전산 관리 기업이었다. 2011년까지는 김성균·김형엽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2012년부터 최윤 회장의 개인 기업으로 바뀌었다. 2013년까지 A&P파이낸셜대부와 미즈사랑대부 등 대부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했었다.
최윤 회장이 최대주주인 오케이홀딩스대부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35.9%에 이른다. 오케이홀딩스대부는 오케이캐피탈을 통한 매출액이 158억6500만원인 것을 비롯해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와 오케이저축은행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액 규모도 각각 34억1100만원, 25억1300만원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액이 643억3700만원인데, 이중 국내 계열사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이 231억이나 된다.
오케이금융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국외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중국 소재 심천아프로소액대출과 예스인베스트먼트 베트남 등 국외 계열사를 통한 매출액이 6억9300만원으로 국외 매출액의 52.3%가 내부거래였다.
오케이금융그룹은 이번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되면서 최윤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오케이데이터시스템, 오케이컴퍼니 등이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최윤 회장이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케이홀딩스대부, 예스자산대부, 원캐싱 등도 사익편취 규제대상이다. 최윤 회장의 동생이 최대주주인 비콜렉트대부, 옐로우캐피탈대부 등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는다. 오케이홀딩스대부의 자회사인 오케이벤처스, 오케이저축은행, 에이치앤에이치엘에이비, 에이치앤에이치파이낸셜대부, 오케이캐피탈 등도 새롭게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