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홀딩스대부, OK캐피탈 사모사채·OK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580억 지원
OK홀딩스대부, 3개월만기 사모사채 3723억 발행…아프로파이낸셜대부·미즈사랑 사모사채 인수
OK홀딩스대부, OK캐피탈 지분까지 매각
아프로파이낸셜대부, J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 주식 OK저축은행에 매각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OK금융그룹 소유지분도(2022년 5월1일 기준).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곳이 사모사채 발행과 인수로 연결된 계열기업이다. 예스자산대부는 오케이캐피탈 대주주로 지분관계가 새롭게 형셩됐다.
OK금융그룹 소유지분도(2022년 5월1일 기준).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곳이 사모사채 발행과 인수로 연결된 계열기업이다. 예스자산대부는 오케이캐피탈 대주주로 지분관계가 새롭게 형셩됐다.

[이슈앤비즈 김현동 기자] OK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유동성 리스크 해소를 위해 OK홀딩스대부가 소방수 역할에 나서면서, OK금융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가 번지고 있다. OK홀딩스대부가 대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고, OK금융그룹의 자금원 역할을 하던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미즈사랑 등 대부회사들이 이를 인수했다. 급기야 OK홀딩스대부는 자회사 지분을 계열사에 넘기는 자구책까지 꺼냈다. 주력 계열사의 자금사정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달 30일 OK에프앤아이대부가 발행한 사모사채 550억원을 인수했다.

OK에프앤아이대부는 OK금융그룹 내 부실채권 매입 전담회사다. OK저축은행,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서 발생한 개인대출 연체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부실채권이 크게 늘면서 OK저축은행에서 858억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했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서도 234억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경기부진 영향으로 부실채권이 확대되면서 OK에프앤아이대부의 계열 부실채권 매입이 늘어나면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발생한 것이다. OK에프앤아이대부는 OK홀딩스대부 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런데 OK홀딩스대부가 아닌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통해 6개월짜리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OK에프앤아이대부가 OK홀딩스대부 대신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동원한 것은 OK홀딩스대부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OK홀딩스대부는 지난해 OK캐피탈과 OK저축은행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유동성 사정이 악화됐다. OK홀딩스대부는 지난해 11월25일 OK캐피탈 사모사채 600억원을 인수했고, OK저축은행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980억원을 출자했다. 그 과정에서 유동성 사정이 여의치 않자 OK홀딩스대부는 지난해 12월28일  사모사채 3723억원을 발행했다. OK홀딩스대부의 3개월짜리 사모사채 소화를 위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1330억원)은 물론이고 아프로파이낸셜 자회사인 미즈사랑(1973억원) 등이 나섰다. 원캐싱과 뉴데이즈 등도 각각 350억원, 70억원을 인수했다.

OK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유동성 리스크 해소를 위해 OK홀딩스대부가 나섰고, OK홀딩스대부의 자금난을 위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그 자회사 등이 동원된 것이다. 사실상 OK금융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자금난 해소에 동참한 것이다.

사모사채 발행과 계열사 인수만이 아니다. OK홀딩스대부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사모사채 발행을 위해 J-Trust 지분 315억원어치를 국민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또 OK홀딩스대부는 OK캐피탈 지분 111만2700주(지분율 10%)를 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에 처분했다. 예스자산대부는 최윤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OK홀딩스대부와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 곳이다. 예스자산대부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최대주주인 일본법인 J&K캐피탈의 자회사인 OK에프앤아이대부를 통해 지분 구조가 형성돼 있다.

계열사 간 사모사채 돌려막기를 통해 촉발된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자금난으로 인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금융지주회사 지분도 대거 처분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대부업 청산에 대비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2019년부터 JB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의 지분을 취득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12월19일 JB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융지주사 지분을 전량 OK저축은행에 매각해버렸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사모사채를 발행하게 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계열사 간 사모사채 거래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이슈앤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