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등 차입금 3280억원에 신용회복채권 담보제공

[이슈앤비즈 김현동 기자] OK금융그룹 내 부실채권 매입 전담회사인 OK에프앤아이대부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차입금 마련을 위해 담보를 제공했다. 사모사채 발행에 이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등으로부터 차입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의 담보까지 동원한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에프앤아이대부는 지난 20일 메리츠증권, 메리츠해상화재보험, 메리츠캐피탈 등에 3280억원 규모의 신용회복채권을 담보물로 제공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이들 금융회사로부터 2860억원을 차입하기 위해 담보를 제공한 것이다.

OK에프앤아이대부가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에게 담보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K금융그룹 내 아프로파이낸셜대부, OK캐피탈, OK홀딩스대부 등이 담보를 제공하거나 연대보증한 적은 있지만 금융계열사로부터 NPL 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OK에프앤아이대부가 담보를 제공한 적은 없었다.

이처럼 OK에프앤아이대부가 계열사에 대한 담보제공까지 나선 것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계열사를 더 이상 동원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해 OK홀딩스대부의 사모사채를 인수했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JB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대거 처분하기도 했다. OK에프앤아이대부의 사모사채 550억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계열사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사모사채 인수와 상장주식 처분에도 자금차입이 어려워지자 계열사의 담보까지 동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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