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설비증설, LS니꼬동제련 완전 자회사화, LS이모빌리티솔루션, LSEV코리아, LS이링크 등 투자 주목
"향후 5년간 연간 1조원 이상 추가 지출, 차입 예상"
올해 초 3대 구자은 회장 취임 후 LS그룹이 과거와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전기자동차 충전서비스를 비롯해 LS니꼬동제련 완전 자회사 등 사업구조의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적자로 전환한 잉여현금흐름과 신사업 추진에 따르는 자금부담이 LS그룹 신용위험 분석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7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LS그룹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47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동 가격 급등과 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와 재고 증가, 배당금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규모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LS그룹의 순차입금은 약 5.8조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5.6배 수준으로 커졌다. LS그룹의 순차입금은 2018~2019년 5조3000억~5조3770억원 수준에서 2020년 5조11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만큼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LS그룹은 올해 들어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자은 회장 취임 후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투자다. LS그룹은 향후 5년간 1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그 연장선 상에서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투자, LS니꼬동제련 완전 자회사화, LS이모빌리티솔루션 신설, LS이링크 신설 등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LS그룹 분석보고서에서 "LS그룹의 과거 3개년 연평균 자본적지출(CAPEX)가 약 5000억원이었는데, 향후 5년동안 연간 약 1조원 이상의 추가 지출과 차입규모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의 수익창출력 변화와 투자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올해와 내년 LS그룹의 투자규모가 최근 3개년 평균 규모(0.6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차입금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향후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영업현금흐름, 투자정책과 자금조달 전략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LS전선은 내년 12월까지 강원도 동해시에서 약 186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LS는 합작회사인 JKLS(Japan Korea Joint Smelting)가 보유한 LS니꼬동제련 지분(49.9%)를 약 933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4706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4월에는 LS일렉트릭에서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신설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의 핵심 전장부품인 EV 중계(EV Relay) 사업에 특화된 기업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2023년까지 멕시코 두랑고에 생산 공장을 구축해 2024년부터 전기차 부품을 양산하고 북미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 자회사인 LSEV코리아는 지난 5월 군포에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을 준공하는 등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화를 위해 지난 4월 LS이링크를 신설하기도 했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7월초 임원 세미나에서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가 이끄는 산업 생태계에서 소재, 부품 영역에서 숨은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면서 "2030년까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비중을 5대 5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LS그룹은 LS니꼬동제련과 LS전선이 그룹 전체 매출액의 각각 34.1%, 14.7%(202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분할된 LS일렉트릭의 그룹 매출액 비중은 8.2%에 불과하다. 향후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나 LSEV코리아 등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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