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 "글로벌 IT기기 수요 위축으로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 업황 저하"
한국신용평가 "삼성생명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 배제못해"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수요 부진과 재고 누적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지분의 매각 등 경영권 승계 이슈도 삼성그룹의 주요 신용위험으로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발간한 '2022년 삼성그룹 분석보고서'(작성자: 김승범·송미정·조원무)에서 “2022년 들어 엔데믹, 금리인상,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기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IT기기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주력제품인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 모두 업황 저하가 예상돼 수익성의 하방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 부문은 언택트 특수에 힘입어 2021년까지 실적호조를 보였으나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힘을 잃고 있으며 주력제품인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부문에서 재고레벨이 증가하고 있는점안 감안,2022년 상반기보다 하반기 시장업황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분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은 전방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연내 재고 레벨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메모리반도체 ASP가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증설투자가 지속되면서 ASP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고 중국의 코로나 19 봉쇄와 계절적 비수기로 2022년 2분기부터 PC, 모바일 수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Micron(8월법인)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로 IT수요 감소가 예상돼, 4분기(6~8월) 실적 가이던스를 예상 대비 낮추었다. 또한 2분기 중 잠시 반등했던 DRAM Spot Price는 7월부터 지속적으로 하향추세인 점을 감안시 2022년 하반기 영업실적은 상반기 대비 다소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사업의 경우 가전 제품 내 철강소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확대되고 있으며, 출하량 유지를 위한 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NICE신용평가는 '삼성그룹그룹 분석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부문의 향후 영업실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과 결과, 미∙중 경쟁양상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양태 등 거시 환경변화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우크라 전쟁으로 촉발된 물가인상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 압박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미∙중 패권경쟁 심화는 공급망 재편의 움직임과 연계돼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권경쟁의 주요 매개체로 반도체가 지정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련 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단적인 예로, 미국 측에서 제안한 칩4(미국, 한국, 일본, 대만) 협력과 관련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에서 60% 내외를 차지하는 중국이 한국 측 참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1년도 별도기준으로 중국 향 매출비중이 30%에 달하며, 중국 시안에 낸드 공장과 쑤저우에 패키징 공장을 두고 있어 동 협의체에 대한 최종 참여 여부 및 세부협의 내용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부문의 사업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등 급변하는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 전략적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그룹그룹 분석보고서'에서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신평은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상속 이후에도 규제 정책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대응 방안과 지배구조 재편 결과 등이 개별 그룹사의 계열 내 위상과 재무안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은 사업 구조조정 및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재편했으며,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추가적 변동가능성이 상존한다.
삼성그룹은 2022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기준 1위의 대기업집단이다. 2013년 이후 수년간 이어진 사업 구조조정 및 지분 정리 등을 통해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또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삼성그룹은 최대주주 일가가 삼성물산을 지배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최대주주 일가와 더불어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다수 그룹사들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6월 말 기준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에 대한 그룹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33.7%(보통주 기준)로서 우호주주인 KCC의 지분 9.1%와 자사주 12.5%를 감안하면 안정적인 지배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그룹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상속 이후에도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체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삼성물산이 그룹 지분구조상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상위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의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이 약 5%에 그치는 점, 삼성생명 및 삼성전자의 경영권과 관련한 그룹 지배구조가 가변적인 점은 지배구조의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신평은 "최근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을 통하여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을 간접적으로 확보(지분율 8.7%, 특별계정 보유분 포함)한 가운데 보험업법 개정안 등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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