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 2022년 그룹분석보고서
"화정 아이파크 사고, 고강도 행정처분 예상돼 사업경쟁력과 재무안정성 저하 우려 높아"
"주택경기 위축 가능성"
"HDC현대산업개발 우발채무, 통영에코파워 사업비로 2024년까지 차입부담"
HDC그룹이 주력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 저하와 그룹 전반의 차입금 증가 리스크, 주택경기 위축에 따른 재무안정성 등 3가지 리스크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됐다.
NICE신용평가는 31일 공개한 '2022년 그룹분석보고서-HDC그룹'에서 "그룹의 주력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 저하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HDC그룹에서 건설부문의 계열 자산 및 매출 비중은 각각 56.6%, 71.2%(2021년말 기준)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2022년 시공능력순위 10위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학동 4구역 건설사고와 올 1월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건설사고로 인해 행정처분이 예정돼 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12일 건설산업기본법 제83조 제10호에 따른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의 처분 사전통지를 받았다. 해당 행정처분은 청문절차를 거쳐 다음달 통지가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는 "2021년 6월 광주 학동 재개발현장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현장 붕괴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직접 손실 외에도 고강도의 행정처분이 예상돼 향후 사업경쟁력과 재무안정성 저하 우려가 높다"고 평했다.
현대산업개발의 민간공사 계약잔액은 2021년 말 22조5566억원에서 2022년 6월 말 21조5564억원
으로 1조원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수주 잔고의 급격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경기 위축 가능성도 있어 우려를 높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은미 연구원은 "올해 들어 원자재가격 상승,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 거시경제 요인과 더불어 주택건설 경기 위축 가능성이 증가했으며, 주택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의 수익성 약화 및 재무부담 증가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 리스크와 영업 리스크 외에 통영에코파워의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진행에 따른 그룹 차입규모 증가도 리스크 요인이다.
HDC의 자회사인 통영에코파워는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에 LNG복합화력발전소와 LNG저장탱크 건설을 진행 중이다.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는 총 1.3조원의 자금투입이 예상된다. 통영에코파워는 올해 7월 198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고, 추후로도 차입금 증가가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행정처분과 관련된 우발채무 위험을 고려하면 그룹 보유자산을 활용한 대응으로 차입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LNG복합화력발전소 준공시점까지 공모채 발행과 차입 등 외부자금을 통하여 1.3조원의 사업비를 조달할 것으로 보여, 그룹의 차입규모가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