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 "반도체부문 수익성 제약"…한국신용평가 "반도체부문 실적변동성 불가피"
영업현금흐름 20.4조원, 투자금 20.6조원 "차입금 증가세 계속"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SK에코플랜트 IPO 부담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비대면 수요 증가와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SK그룹이 올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 둔화와 투자자금 부담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평가됐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2022년 SK그룹분석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부문은 2022년 이후 비대면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금리인상 및 글로벌 경기둔화, D램 판가 부진 등이 수익성을 일부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반도체 부문은 최근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PC, 모바일 등 소비자향 수요 둔화 가능성에 더해 기업실적 저하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 기업향 수요 둔화 우려도 점증하고 있어, 주요 응용처별 수요 추이에 따른 업황 및 실적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부문은 정유·화학 부문과 함께 SK그룹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2019~2020년 메모리반도체 업황 조정과 유가 및 정제마진 급락으로 인해 그룹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비대면 IT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그룹의 합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주력 부문인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과 함께 정유·화학 부문도 향후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SK그룹은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소배, 신약 등 여러 부문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SK그룹은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자본시장에서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을 활용했는데,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주요 신용평가사의 진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SK그룹 합산 순차입금은 2019년말 47조원, 2020년말 50조원, 2021년말 55조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2022년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되어 있어 그룹 전반의 차입금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ICE신용평가는 SK그룹 분석보고서에서 "2019~2021년 3년 평균 영업현금흐름이 20.4조원인데,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설비투자 자금(3년 평균 20.6조원)으로 현금흐름상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최근 3년 평균 2.9조원의 배당금 지급과 같은 주주환원정책 관련 자금 소요 등으로 인한 부족자금 발생으로 주요 8개 계열사 합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7년말 9.4조원에서 2022년 6월말 49.5조원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했다.

SK그룹은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비핵심 사업 매각과 계열사 IPO 등을 통해 자금소요에 대응했다. 2020년 SK바이오팜,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SK리츠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추진했던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의 IPO가 무산됐다. SK온의 Pre IPO, 11번가 상장 등도 재무안정성에 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NICE신용평가는 "SKE&S가 지난해 약 2.4조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RCPS 발행을 통한 자금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RCPS의 채무적 성격 등으로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4000억원의 RCPS를 발행했고, 7월에는 6000억원의 CPS를 발행해 총 1조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다만 RCPS는 최소 연 5.5% 이상의 우선배당금 부담을 수반하고, CPS는 예정 기간 내에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선배당 및 스텝업 조항이 적용돼 차입금 성격이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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