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법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걸테크 스타트업이 법률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유니콘 리걸테크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리걸테크는 법률을 뜻하는 '리걸(Lega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혁신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저렴한 비용으로 법률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리걸테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근 리걸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은 법률 서비스에 AI 등 기술을 도입해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 사세가 확장되는 추세다.
로이어드,엘박스, 인텔리콘 등 리걸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이어드
지난 6월 출범한 로이어드컴퍼니는 AI 기술을 통해 변호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과학적 변론을 돕는 스타트업이다.
로이어드는 변호사들을 이어주는 업무거래 플랫폼 ‘복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거리가 먼 지역을 오가는 시간을 줄여 법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기록등사’, ‘구치소접견’, ‘조사참여’ 등 업계에 없던 서비스를 신규 창출했으며, 복대리 위임장 자동완성 도입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이뤘다.
장기적으로 1만5000명 이상의 변호사 회원 확보와 더불어 연간 6만건 내외의 거래량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형사사건의 처벌 수위는 물론 유사 판례, 최고 중형 판례 등을 머신러닝 기법과 AI기술을 활용해 찾아주는 동명의 서비스인 ‘로이어드’(Lawired)를 지난 9월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로이어드는 지난달 5일 선문대학교와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법학 분야 공동연구 및 산·학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로이어드와 선문대학교는 기관간 상호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법학 연구 및 교육을 위한 데이터 등을 공유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하급심 판례와 형사사건 관련 각종 통계 및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거시적 법학 연구에서 벗어나 실용적 학술 연구를 선도하고 실무형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것이 협약의 목표다.
이번 협약은 로이어드컴퍼니가 선문대학교의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사업과 실무 위주의 법학 교육 과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체결하게 됐다.
양 기관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은 내부 시스템을 통해 무료로 로이어드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시대적 상황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대전환기로 가고 있다”며 “최선의 미래를 위해 빅데이터를 통한 정보를 교육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양 기관의 협력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수혁 로이어드컴퍼니 대표는 “실무에서 채집한 데이터의 가공을 통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법학연구 진행은 물론 구성원 모두의 자유로운 법률데이터 접근을 통한 간접적인 복지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데이터가 학계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엘박스’,‘팁스(TIPS)’ 선정, 40억 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판결문, 기사 등 법률데이터 검색서비스 '엘박스(LBox)'를 제공하는 (주)엘박스도 주목 받는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다.
지난 4월 엘박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최종 선정됐다.
엘박스는 전국 각급 법원 판결문부터 뉴스, 참고문헌에 이르기까지 분쟁 해결에 필요한 법률데이터를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법률데이터 플랫폼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5년 간 변호사로 근무했던 이진 대표가 UC Berkeley MBA과정을 마친 후 2019년 5월 창업했다.
변호사 실무에 긴요한 최근 5년 이내 하급심 판결문을 최다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게 엘박스의 설명이다.
지난 9월에는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시리즈 A 라운드를 주도한 KB인베스트먼트의 오세웅 본부장은 “엘박스는 국내 다수의 리걸테크 회사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법률데이터의 검색·공유·분석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종합 법률 플랫폼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진 엘박스 대표는 “금년내에 판결문 100만 건을 등록하고 검색 성능을 고도화해 국내 등록 변호사의 50%에게 혁신적인 법률리서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함께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갈 우수한 동료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링랩...AI번역 및 캣툴 웹서비스 출시
지난 3월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가 인공지능(AI) 리컬테크 스타트업 '베링랩'에 투자, 관심이 집중됐다.
투자 대상이 된 베링랩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법률 및 특허 전문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800만 건에 이르는 법률∙특허 문서를 학습데이터로 활용해 해당 분야에 특화한 AI 번역 엔진을 개발했다.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계약서 번역에 소요되는 시간을 60% 줄였으며, 'WMT2020'(국제기계번역학습대회)의 단어 단위 사후 교정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네이버 D2SF은 설명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베링랩은 변호사 및 AI 개발자로 구성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기술 역량을 두루 갖춘 팀이다"며 "전문 분야를 파고드는 AI 스타트업으로서 빠른 성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확장 또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링랩은 지난 7월 법률・특허 AI 번역 웹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유명 법무・특허 법인의 베타 테스트와 글로벌 학회에서 번역 품질을 인정받은 서비스로, 프리랜서 등 개인 이용자도 웹 환경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베링랩은 특정 전문 분야의 데이터를 집중 학습해 최적화된 AI번역 엔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해당 분야에서 범용 번역 엔진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현재 법률, 특허, 기술 분야를 목표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웹 서비스와 함께 선보인 캣툴 ‘IntelliCAT’은 MS워드 기반의 번역과 비교했을 때 번역 시간을 5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도구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중요한 법률・특허 분야에서 번역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으며, 최근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언어학 학회 ACL(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에 정식 채택되기도 했다.
문성현 베링랩 대표는 “이번 웹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이용자 풀을 넓히는 동시에 법무・특허 법인 대상의 B2B도 강화할 것”이라며 “채용에도 적극 나서, 전문 AI 번역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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