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신한은행, 교육/KPI·공시/취약계층 등 비계량항목 '우수'
케이뱅크, 상품개발·교육/KPI '미흡'…BMW파이낸셜, 내부통제체계·상품개발·교육·공시 등 '미흡'
KDB생명, 종신보험 민원 지속 제기에 내부통제체계 개선 지연…CEO와 이사회에 개선요구
[이슈앤비즈 김현동 기자] 신한은행과 DB생명보험, KB국민카드의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KDB생명보험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금융소비자 보호체계가 불량한 것으로 평가돼 개선이 필요해졌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금융회사 3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는 각 금융사의 내부통제체계 운영 실태 및 상품 개발·판매·판매 후 등 단계별 소비자 보호 사항을 종합적으로 살펴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등 5개 등급을 부여한다.
민원 처리노력과 소비자 대상 소송, 금융사고 및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민원항목을 점검하는 '계량 부문'과 금융소비자 내부통제체계 구축과 운영을 위한 전담조직, 금융상품개발 기준과 절차마련, 금융상품 판매 기준과 절차, 금융상품 판매후 절차와 민원관리, 임직원에 대한 금융소비자보호 교육과 보상체계 운영, 취약계층 피해방지 사항 등을 점검하는 '비계량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평가 결과, 종합 등급이 '양호'인 곳은 3개사, '보통'은 26개사, '미흡'은 1개사로 나타났다. '우수'와 '취약' 등급은 없었다. 전년 평가와 비교 시 '미흡' 등급 회사 수가 3곳(KDB생명·DGB생명·현대캐피탈)에서 1곳(KDB생명)으로 줄었다.
KDB생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종신보험 불완전 판매 민원 등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점과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개선 지연, 임직원에 대한 교육 체계 미비 등의 이유로 2년 연속 '미흡'을 받았다.
'양호' 등급 회사 수는 전년(국민은행·현대카드·삼성증권)과 같은 3개사(신한은행, DB생명보험, KB국민카드)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계량 부문에서 30개사 가운데 중·소형 20개사가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다. 지방은행·저축은행 등 중소형사들은 민원이 적고, 일부 생보사·카드사는 자율조정 성립 민원 비중이 높아 '양호' 등급이 많았다. 반면 우리은행 등 대형 은행과 증권·보험사들이 사모펀드 사태, 전산 장애, 종신보험 민원 등으로 '보통' 등급에 그친 곳이 많았다.
비계량 부문에서는 30개사 중 7개사(신한은행, 우리은행, DB생명보험, 현대해상, KB국민카드,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비계량평가 항목 중 임직원 교육과 성과보상체계, 취약계층 보호 등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업권별로 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비계량 항목 일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반면 케이뱅크는 상품개발, 교육 등에서 '미흡' 평가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라이나생명은 생보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사고/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등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이 상품개발, 교육/ KPI 등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 여전업계에서는 BMW파이낸셜과 KB캐피탈이 금융사고/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다만 BMW파이낸셜은 내부통제체계, 상품개발, 교육/KPI, 공시/취약계층 보호 등에서 '미흡' 평가를 받아 색이 바랬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신한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등은 계량항목의 금융사고/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은 민원처리 평가에서는 '우수' 평가를 받았지만, 상품개발과 임직원 교육과 성과보상 체계 운영에서는 '미흡'해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이번 실태 평가 결과를 각 금융회사 및 업권별 협회에 통보해 게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미흡'을 받은 KDB생명보험에는 최고경영자와 이사회가 중심이 돼 민원 감축과 소비자 보호 체계 개선 계획을 마련해 이행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