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주관사 KB증권 변경, 채안펀드 투자자 참여
발행금리 12.0%로 급등
HDC현대산업개발, 기존 SPC 통해 차환발행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차환 발행이 HDC현대산업개발과 3개 시공사를 구분해서 마무리됐다. 발행금리는 연 12.0%로 뛰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중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3개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통해 총 5423억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만기 83일)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 83일)을 발행했다.

롯데건설 연대보증의무가 확약된 1710억원의 제이부르크제이차 ABCP, ABSTB는 연 12.0%로 발행됐다. 만기일은 2023년 1월19일이다.

대우건설이 연대보증하는 1708억원의 오메가트러스 제1회 ABSTB는 9.78~12.0%로 발행됐다. 현대건설의 연대보증하는 스타인클라우드 제1회 ABSTB는 연 7.0%로 발행조건이 정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한국투자증권의 주관으로 1808억원의 위드지엠제10차 ABSTB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종전 3.25%보다 급등한 12.0%로 정해졌다.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부동산 PF를 통해 약 7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렸고, 만기가 이달 28일 도래함에 따라 증권사들을 통해 PF 참여를 협의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레고랜드발 PF시장 경색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BNK투자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ABSTB 차환발행에 실패했다. 주관사는 기존 사업비 7000억원에 추가로 1250억원을 더해 총 8250억원의 ABCP 발행을 시도했지만, 자금시장 경색에 투자자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지난 24일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던 KB증권으로 주관사를 변경했다. KB증권은 기존 투자금액 1220억원을 전액 재투자하고, 기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던 금융기관과 신규 투자자로 시중은행을 모집했다. 또 KB증권은 정부의 유동성 공급프로그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참여를 성사시켜 둔촌주공 PF가 자본시장을 통해 원활하게 차환될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차환발행에 실패할 경우 시공사업단이 PF 조달자금 전액을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지만, 둔촌주공의 경우 워낙 우량한 사업장이라 최근 급격한 자금경색에도 불구하고 차환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PF 차환 발행이 성공함에 따라 내년 1분기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원활하게 추진을 할 수 있게 됐고, 시공사업단 또한 우려했던 자금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넣고 갈등을 빚어면서 6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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