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기반 스타트업 투자 증가
정부, 콘진원 필두로 지원 확산 

웹툰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사진=콘텐츠랩블루 홈페이지 캡처
웹툰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사진=콘텐츠랩블루 홈페이지 캡처

[더블유스타트업 한동현 기자] 웹툰 콘텐츠로 해외 진출과 투자에 성공하는 사례가 증가한다. 정부에서도 관련 사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보유한 지식재산권(IP)가 해외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대형 플랫폼 입점과 부가사업 등으로 이어져 수익성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웹툰 제작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도 투자가 늘고 있다.

스타트업 콘텐츠랩블루가 10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투자 참여사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코나벤처파트너스, 위벤처스, 크릿벤처스, 대경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특히 해외 벤처캐피탈(VC) 펀드인 '라인게임즈-트루-코나 글로벌 합자회사'도 포함됐다. 이들은 동남아 유망 게임 개발사·콘텐츠 관련 산업 투자에 특화된 곳이다. 

웹툰 스튜디오를 스타트업 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다수지만 최근에는 웹툰 제작 방향을 다변화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하는 추세다. 콘텐츠랩블루도 이들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웹툰을 기반으로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면서 오디오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의 확장이 일상화되면서 콘텐츠랩블루의 사업기반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보유작인 ‘접근불가 레이디'는 일본 픽코마에서 론칭일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태국 카카오웹툰에서 선보인 '폭군의 보호자는 악역마녀입니다'도 출시 당일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K콘텐츠에 친화적인 아시아 지역에서 그림체와 스토리를 내세워 성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웹툰 제작을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보물상자가 개발한 웹서비스 ‘스토리워크’는 웹툰 제작에 필요한 스토리보드(콘티) 제작을 지원한다. 만화, 웹툰 분야 인력이 다수 이용 중이며 대부분의 기본 기능을 무료료 제공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콘텐츠 초기 스타트업 사업화 지원(디지털 뉴딜트랙)에 선정된 바 있다.

웹툰 관련 스타트업들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하고 산업 성장 방향을 모색한다. K콘텐츠 중 웹툰 관련 분야가 일본을 제치고 만화시장을 장악하는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지시장 분석과 해외 기업과의 연결 등으로 웹툰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13일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전략: 인도네시아, 태국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K웹툰시장 성장 전략에 필요한 현지 시장 정보가 포함됐다.

양지원 무역협회 연구원은 "해외 진출시 한국 웹툰 생태계 자체를 그대로 이식하기보다는 현지 콘텐츠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국내 웹툰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웹툰의 불법유통 근절에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진원에서는 웹툰 스타트업과 바이어 연결을 지원한다. 콘진원은 17~18일 동안 ‘2021 콘텐츠 IP 사업화 상담회’를 열고 우수 콘텐츠 IP 기업과 국내 바이어 매칭을 지원한다. 계약이 성사된 IP 기업은 향후 ▲후속 프로모션 지원 ▲콘진원 IP 라이선싱 지원사업 가산점 등의 특전도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활동을 이어가던 작가들이 활동 한계를 느껴 뭉친 기업들이 스타트업으로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정부 지원을 받아 산업 성과를 내는 사례도 더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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