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은행이 대한민국 금융의 핵심…시장안정에 주도적 역할 해달라"
증안펀드 출자금의 위험가중치 100%로 하향 조정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90조원의 자금 집행에 나선다. 제2금융권에 대한 크레딧라인 유지에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은행장들은 9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 간담회에서 5대 금융지주가 밝힌 95조원의 유동성 공급계획에서 약 90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시장유동성 공급에 72조8000억원을 투입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에도 1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계열사 자금 지원에도 6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은행장들은 또 지난달 23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기업어음(CP)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전자단기사채 매입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10월24일 이후 은행채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연말까지 기존 발행계획 대비 축소된 물량만 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5대 은행은 10월 중 CP, ABCP, 전단채 매입에 4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특수은행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각각 5조9000억원, 6조5000억원 매입하기도 했다.

또 은행장들은 레고랜드발 신용경색에 따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도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은행장들은 "은행 간 자금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준학 농협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김진균 수협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금융의 핵심인 은행권이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 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은행권의 자금 조달과 운용에 어려움이 있으면 적극 해소하겠다"면서 "증안펀드의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를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증안펀드의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는 250%에서 100%로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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