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김익태 기자] 환경을 위한 활동이 친환경에서 필(必)환경시대로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다.

필환경 키워드가 소비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사업이 주목받는다.

필환경 시대에 발맞춰 각 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면서 업사이클링 기술을 선보이는 스타트업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업사이클링으로 필환경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업사이클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우시산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고래와 바다 생태계 보호,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우시산은 지난 18~21일까지 4일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소비재 박람회인 ‘메가쇼 시즌2’에 참가해 다양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소개했다.

총 1500여개 부스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서 우시산은 인형, 이불, 수건, 티셔츠, 에코백, 수거함, 화분, 의자 등 10여 가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부스를 꾸몄다.

또 우시산은 페트병으로 만든 페트병 수거함을 개발해 이번 행사에 선보이며 전시 내내 부스 방문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우시산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기존 현수막과 폼보드 소재를 페트로 바꾸는 작업을 완료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우리가 깨끗하게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은 다양한 제품으로 다시 새활용될 수 있다”며 “쓰레기가 자원이 되는 업사이클링의 기적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트로 가방 제작 스타트업 모어댄

모어댄은 가죽 가방,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 ‘컨티뉴’를 운영하는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자동차를 만들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천연 소가죽, 에어백 섬유, 안전벨트 등을 업사이클링해 제품을 만든다.

앞서 컨티뉴 가방은 2017년 방탄소년단(BTS)멤버 RM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모어댄이 운영하는 친환경 생태공장은 물, 전력 100%를 자체 조달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모어댄은 2015년 창업 후 지금까지 총 65만t의 물을 절감했고 폐기물 370t을 재활용했다.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는 무려 1만t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컨티뉴가 가진 사회적가치와 철학을 나눠 더욱 큰 사회적가치가 사회 곳곳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양 폐기물 불가사리의 변화, 스타스테크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를 활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기존 제설제의 환경적 문제와 불가사리의 해양 생태계 교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불가사리는 특유의 먹성으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양식장에 피해를 입히는 등 해양 폐기물로 처리된다. 매년 정부가 예산을 들여 폐기할 정도다. 스타스테크는 이러한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탄산칼슘 다공성 구조체를 이용해 제설제를 개발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의 완벽한 업사이클링을 추구한다. 회사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화장품 원료인 '페넬라겐' 개발에도 성공했다. 스타스테크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액상 비료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는 “불가사리는 왕성한 식욕으로 연근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양식 어업에 피해가 되는 해적생물로 알려졌다. 식용으로 활용할 수도 없어 해양성 폐기물로 처리돼 왔다”며 “이를 활용해 기능성 콜라겐 화장품과 친환경 제설제 등을 개발해 더 발전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