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신속한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드론 배송은 빠른 배송이 가능해 수요를 충족시킬 핵심 방안 꼽힌다. 드론 산업을 이끌어갈 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끈다.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신속한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드론 배송이 수요를 충족시킬 핵심 방안으로 꼽힌다. 이에 드론 산업을 이끌어갈 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끈다./사진=픽사베이

[더블유스타트업 김익태 기자] 드론 배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물류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신사업 분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의약품이나 식품의 신속한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드론 배송이 수요를 충족시킬 핵심 방안으로 꼽힌다.

획기적인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물류 혁신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드론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5월 “드론 분야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서 폭발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유망한 분야”라며 “드론 산업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스타트업 업계에서 드론 신기술을 강조한 사업이 늘고 있다. 배송, 도심항공교통(UAM) 등 드론 산업을 이끌어갈 국내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무인물류통합시스템 팜넷, ‘파블로항공’

파블로항공은 드론 무인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술로 인정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파블로항공은 육상·공중·해상에 있는 무인 모빌리티 시스템을 통합해 관제, 운영,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팜넷’을 개발, 무인 물류 통합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무인 모빌리티를 운영하는 다양한 플레이어가 팜넷을 사용하면 어느 장소나 시간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나 통제할 수 있다. 공역 통제를 담당하는 다양한 정부 기관과 이를 이용하는 다수 플레이어와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드론 기술력을 인정받은 파블로항공은 지난 7월 시리즈 프리 B라운드에서 85억원 투자유치를 완료하며 총 누적자금 130억원을 확보했다. 투자사들은 파블로항공 드론배송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파블로항공은 지난달 세븐일레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드론 배송 시스템과 드론 전용 스테이션 등 차세대 배달 서비스 운영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는 “하늘길을 이용한 보다 빠르고 편리한 드론 배송 서비스를 구현해 기존 물류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론 활용해 해상배송, ‘해양드론기술’

해양드론기술은 해양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상에서 물품을 전달하는 드론 배송 스타트업이다. 해양드론 연구개발, 해군함정 항공촬영, 수중드론 운영 등 사업을 펼쳤다.

자사가 운영중인 ‘나라온’은 묘박 중인 선박에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올해 2월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사업허가를 받고 3월 관세청에 영업 허가를 얻은 뒤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론 배송 주문은 카카오톡에서 이뤄진다. 주문자가 선박명과 대략적인 선박 위치, 배송 물품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면 선박 식별 소프트웨어, 경위도 등을 활용해 정확한 위치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해양드론기술 드론 배송 서비스는 앞으로 부산뿐 아니라 전국 부두에서도 물품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는 “해양을 중심으로 한 드론 배달 시스템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다”며 “부산은 해양 드론 배송의 가능성이 큰 만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 볼로콥터 모습. 사진은 디스이즈엔지니어링과 무관/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지난 11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 볼로콥터 모습. 사진은 디스이즈엔지니어링과 무관/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UAM 개발 추진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의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강원도, 강원테크노파크와 함께 강원도청에서 UAM 시제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강원도와 강원테크노파크는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드론 택시로 불리는 UAM은 하늘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도로와 철도 같은 지상교통 서비스와는 다르다. UAM은 교통난 해소와 빠른 이동을 위해 등장한 새로운 교통체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UAM은 신개념 모빌리티 분야로 수많은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오는 2040년에는 UAM 시장규모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AM 상용화를 추진하는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한 손 조종이 가능한 휴대용 드론 ‘시프트 레드‘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작년에는 중기부로부터 예비유니콘 특별 보증 지원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홍유정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대표는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 비행이 가능한 드론 개발을 완료해 시장에 선보이겠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드론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서비스 혁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컴, 드론 시장 선도… ‘어썸텍‘ 인수

어썸텍은 드론 추락 방지 패러슈트·패러글라이더 기술과 드론용 배터리 관리 기술, 특수 목적용 드론 개발 기술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어썸텍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패러슈트·패러글라이더 기술은 독립적 비행 제어가 가능하다. 추락 시에도 자동으로 낙하산을 펼치고 낙하지점을 파악해 지정한 지점으로 자동 복귀한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지난 3월 어썸텍을 인수했다. 어썸텍을 인수한 한컴그룹은 앞으로 드론 핵심 기술의 국산화와 함께 드론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국내 드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컴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한컴인스페이스의 무인 자동화 시스템 드론셋 ▲한컴라이프케어의 드론 활용 재난안전 서비스 ▲한컴아카데미가 추진 중인 드론 임무교육 ▲한컴MDS의 드론 충전 및 드론 로드 사업 ▲한컴인텔리전스의 드론 인증 사업 등 그룹사 연합을 통해 그룹의 드론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드론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는 상황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해 국내 드론 시장의 경쟁력과 자생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으로 국내 드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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