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비 분위기·성취감 등 장점
MZ세대 성향 고려한 채용과정 성과
[더블유스타트업 한동현 기자] 스타트업이 인재 확보를 위해 이색 구인 활동을 펼친다. 최근 취업희망자로 유입 중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근무조건 완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휴가, 원격근무 지원 등을 제시한다.
단순 생계 유지 이상을 원하는 MZ세대를 고려한 조치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보상 제시와 초반 사회적 기반을 다지기 어려운 연령대를 고려한 지원책들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자리잡을 때까지 비용 유보
스타트업 기업들은 실무 투입이 가능한 정보통신(IT) 계열 인재 확보를 위한 방안을 고심한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코드스테이츠의 소득공유 후불제 프로그램 ‘위-윈(We-Win)'이다. 위-윈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수강생이 일정 연봉 이상 취업에 성공할 경우 교육비를 지불하는 제도다.
코드스테이츠는 자사 프로그램 수강생을 제휴 기업에 우선 연결해주는 채용 파트너십을 운영 중이다. 위-윈 프로그램 수강생이 IT 인재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그로스 마케팅,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관련 교육을 수강하면 채용까지 연계해주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IT 인재 채용 붐이 일면서 인재 수요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드스테이츠에 따르면 위-윈 프로그램은 매년 평균 700%씩 수강생이 늘었으며 구직 시장에서 IT 인재 확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력적인 보상 제시
이외에 인재 확보를 위해 각종 복지 혜택 제공도 불사한다. MZ세대가 일과 삶의 균형과 근무에 따른 보상을 중시하는데 따른 조치다. IT와 플랫폼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으로 해당 분야 인재에 대한 보상 제시도 강화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법률 플랫폼 사업 확장과 정부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 스타트업의 주요 진출 범위에 대한 법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과도한 규제 논란이 커진 탓이다. 이미 타다 금지법 제정, 플랫폼 산업 규제 등으로 관련 스타트업 피해가 가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산업이 법 활용에 그치는 반면 스타트업에서는 법률전문가로서 활약할 여지가 크다”며 “혁신 산업 회색지대에 필요한 법무 인력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인재 확보 붐은 국내 주요 IT 기업을 넘어 스타트업까지 확산된 상태다. ’여기어때‘는 리드급 개발자에게 연봉과 별도로 입사보너스(샤이닝보너스) 4000만원, 스톡옵션 6000만원을 포함한 총 1억원을 최소 지급한다. 복지차원에서는 월요일 오후 1시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4.5일 근무제도 등을 도입한 상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악 플랫폼 플로를 포함한 전직군 경력직 채용에서 500만원 입사보너스와 첫달 사용 가능한 유급휴가 1달을 제공한다. ’야놀자‘는 재택근무제를 정착하고 평창 등 여행지에서 근무할 수 있는 ’워케이션‘까지 지원한다. IT 개발 인재 유출에 따른 피해를 선제적으로 막고 기존 근무 형태를 유지하는 셈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역으로 넘어오는 개발 인력을 붙잡기 위한 여러 조치가 시행 중”이라며 “산업 방향이 IT로 넘어가면서 인재 모시기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