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사익편취 규제대상 계열사 42개사 달해
총수일가 20% 이상 보유 대방건설, 대방산업개발 내부거래 비중 50% 넘어
대방산업개발 내부거래 규모 증가
대방건설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가 지배하는 회사의 자회사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생겨난 결과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총 42개사에 달했다. 총수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 두 곳 뿐이지만,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40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대방건설 사례처럼 총수일가 보유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가 지분 50% 초과 보유한 자회사가 규제대상에 들어가면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66개 집단 소속 835개사로 전년(265개사) 대비 570개사(2.15배) 급증했다.
기존에는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인 회사만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가 지난해 12월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규제 대상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대방건설은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가 많은 기업집단 중 1위에 올랐다. 대방건설 다음으로는 GS가 38개사로 많았고, 효성(35개사), 일진(32개사), 호반건설(26개사) 순이었다. 대방건설은 계열사 대비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비율도 93.3%에 달했다.
대방건설은 구교운 회장의 장남 구찬우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71%에 달하고, 대방산업개발은 구교운 회장의 장녀 구수진씨와 인척 김보희씨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대방건설은 100% 자회사인 디비건설을 통한 매출액이 3346억8000만원(2021년 기준)에 달하는 등 국내 계열사 매출액이 7583억53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1.5%를 차지하고 있다. 대방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0년에는 62.3%에 달했다. 2020년에는 디비건설을 통한 매출액(2613억5200만원) 외에 대방하우징(1531억8200만원), 대방주택(1033억9200만원)에서도 대규모 매출이 발생했다. 이에 비해 2021년에는 디비건설로 계열 매출이 집중되고 다른 계열사를 통한 매출액 규모가 줄었다.
대방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과 비교해 대방산업개발로의 일감 몰아주기가 늘어났다. 대방산업개발의 2021년 내부거래 규모는 1700억5200만원으로 2020년(616억9300만원)로 2배 이상 배증했다. 2020년에는 대방산업개발동탄을 통한 매출액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021년에는 엘리움주택개발과 엘리움건설, 엘리움개발, 엘리움 등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났다.
2020년에는 대덕하우징씨스템과 지유인터내셔날의 내부거래비중도 각각 37.7%, 50.1%에 이르렀는데 이들 기업은 올해 2월28일 친족분리로 인해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 50% 초과해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없었다. 선남대방씨씨, 노블랜드, 대방개발기업, 대방이노베이션, 대방이엔씨, 대방주택, 대방토건, 대방하우징, 디비개발, 디비개발기업, 디비건설, 디비산업개발, 디비이엔씨, 디비종합개발, 디비종합건설, 디비주택, 디비토건, 디비하우징 등은 대방건설의 100% 자회사로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체다. 디엠개발, 디엠건설, 디엠산업개발, 디엠이엔씨, 디엠주택, 디엠하우징, 엔비건설 등도 부동산 개발업체로 대방건설의 완전 자회사다. 대방건설동탄, 대방덕은, 대방디엠시티 등은 모회사 지분율이 95%를 넘는다. 대방산업개발의 자회사인 대방산업개발동탄, 디아이개발, 디아이건설, 디아이산업, 디아이주택개발, 디아이하우징, 엘리움, 엘리움개발, 엘리움건설, 엘리움주택, 엘리움주택개발, 엘리움하우징 등도 부동산 개발업체로 내부거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방건설은 "시공부터 시행까지 책임분양을 하고 있고, 시행 자회사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면서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고 분양까지 진행하는 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이유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