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급락에도 업비트 수수료수입 956억원 수준 달해
시세 급락에 거래량 폭증 영향
빗썸, 코인원, 코빗 등도 수수료 수입 늘어나
지난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급락에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시세 하락과 관계없이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패닉셀(공황 매도)이 이뤄졌고, 저가에 암호화폐를 사려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암호화폐를 사고팔 때마다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있어 시세 하락과 상관없이 거래량만 늘어나면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7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6월 한 달간 거래된 암호화폐 규모는 하루 평균 3조1868억원(원/달러 매매기준율 1277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업비트의 매수·매도 거래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05%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해보면 지난달 암호화폐 급락에도 업비트가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약 956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수수료 수입만 약 32억원이고, 5월 수수료 수입(821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업비트 외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도 적지 않은 수수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량 기준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6월 거래량은 5839억원 수준으로 업비트보다 적다. 그럼에도 빗썸의 거래 수수료율은 0.25%로 업비트의 5배에 달한다. 빗썸의 6월 수수료 수입은 875억원 수준으로 업비트에 버금가는 규모다.
0.2%의 고정수수료가 적용되는 3위 거래소 코인원의 6월 수수료 수입도 18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의 6월 수수료 수입은 10억원(수수료율 0.15% 적용) 수준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 수수료율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나 국내 증권사의 거래 수수료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수수료율은 0.10%에 그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율은 평균 0.04% 수준으로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각각 0.014%, 0.01405%, 0.015%에 불과하다. 가상자산거래소는 거래금액의 0.05~0.25%, 평균 0.16%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4대 증권사의 경우 주식 거래 시 0.014~0.1%, 평균 0.04%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에서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방안이 마련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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