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의료 등서 AI 혁신 기술로 시장 리드

‘비토(VITO)’를 개발한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왼쪽 위), AI 세무회계 플랫폼 ‘삼쩜삼’ 만든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왼쪽 아래), 암 진단 AI 솔루션을 만든 서범석 루닛 인사이트 대표(오른쪽).
‘비토(VITO)’를 개발한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왼쪽 위), AI 세무회계 플랫폼 ‘삼쩜삼’ 만든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왼쪽 아래), 암 진단 AI 솔루션을 만든 서범석 루닛 인사이트 대표(오른쪽).

[더블유스타트업 송수연 기자]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KAIST) 출신 대표들이 맹활약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모바일,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속 성장하는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으로 시장 혁신을 이끈다.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VITO)’를 개발한 AI 기업 리턴제로는 2008년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한 이참솔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비토는 통화 내용을 메신저처럼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비토는 올 4월 정식 론칭 후 현재 누적 다운르도스 수 43만을 돌파해 하루 평균 1만 시간 이상의 한국어 음성인식 데이터를 처리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비토는 AI시장에서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한국어 통화 데이터 확보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 10월 B2B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번 기업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특정 대화 패턴에 국한돼 상용되는 기존 음성인식 기술을 넘겠다는 포부다.

AI 세무회계 플랫폼 ‘삼쩜삼’을 만든 자바스앤빌런즈 김범섭 대표도 카이스트 출신이다. 항공우주학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친 김 대표는 위자드웍스 근무 중 IT 스타트업인 ITH를 창업했다. 이후 명함 저장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 2015년 온라인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까지 잇따라 창업에 성공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중소사업자들의 번거로운 회계 및 정산 업무를 인공지능을 통해 효율적으로 덜어주는 AI 경리 ‘자비스’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들을 위한 세금 신고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한다.

최근 ‘N잡러’(여러 부업을 하는 사람)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종합소득세 신고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쩜삼은 특유의 간편함과 유용성으로 소액 세금 신고 대상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서비스로 자리했다.

‘루닛 인사이트’를 이끄는 서범석 대표는 카이스트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카이스트 동문 6명과 함께 인공지능으로 암을 진단하는 ‘루닛 인사이트’를 이끈다.

루닛 인사이트는 AI 영상 진단 분야로 세계 시장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폐암, 폐렴 등 폐질환을 진단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암을 진단하는 ‘루닛 인사이트 MMG’는 병변이나 종양이 의심되는 곳을 화면에 표시하고 양성 확률까지 분석해낸다.

AI가 사람이 못 찾은 암을 1년만 일찍 발견해도 생존율은 크게 올라간다. 루닛의 AI는 폐암 환자가 암 진단을 받기 3년 전 찍은 엑스레이를 판독해 암을 발견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루닛 AI에 대해 “독자적인 판독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진단 수행 능력을 보였다”고[더블유스타트업 더블유스타트업 기자] 평가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의 ‘세계 100대 인공지능 기업’(2017년), ‘디지털 헬스 기업 150’(2019, 2020년)에 이어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기술선도 기업) 100곳’에도 선정됐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AI를 통한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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