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회사 하만, 美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인수
LG전자,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 경영권 인수
토스, 스타트업 '타다' 전격인수...모빌리티 사업 본격 진출
MS, 기업용 성과측정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인수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삼성, LG, 토스, 마이크로소프트(MS)등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사세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Harman)은 지난 3월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보유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 '사바리'(Savari)를 인수했다.
사바리는 V2X 센서 솔루션을 통해 교통 인프라와 전방 교통 상황 정보를 인지하고 이를 차량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전달하는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은 "센서 기술은 첨단 모빌리티 및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이라며 "사바리의 기술력이 하만의 첨단 ADAS와 자동차 통신 기술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경영권을 인수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 선도기업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1억4000만달러로, LG전자가 확보한 지분가치는 8946만달러(한화 약 1060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 취득할 예정이어서 최종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주식매매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연말에 확정된다.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직원수 50여 명 정도의 스타트업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분석도구’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솔루션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이버보안을 강화하는 세계 각국의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혁신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는 스타트업 타다를 인수해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지난 8일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이하 ‘타다’) 지분 60% 인수를 결정하고 3사 간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토스는 타다 인수를 통해 토스 결제 등 금융 비즈니스의 외연을 확장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와 산업 종사자의 선택폭을 넓힘으로써 건전한 성장과 혁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는 타다가 신주를 발행하고 토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스와 쏘카는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결합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00만 토스 고객, 900만 쏘카-타다 고객을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토스는 12월중 타다 서비스를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토스는 창업 후 지속적으로 사업 모델이 고착화된 시장에 진출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시해 왔으며, 이번 인수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스타트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MS는 기업용 성과 측정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스타트업 '알라이.io'를 인수했다.
알라이의 소프트웨어는 '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OKR)로 불리는 성과관리 기법에 기반을 둬, 계량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진척도를 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MS는 에듀테크 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강의 예약 사이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테이크레슨즈'도 인수했다.
MS측의 이번 인수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 수요 충족등 교육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클립챔프(Clipchamp)도 인수했다.
클립챔프는 2013년 호주에서 설립됐으며 스크린, 웹캠 녹화부터 틱톡,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동영상 편집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클립챔프는 지난 7월 기준 1700만명의 사용자(등록 기준)를 확보했다.
MS는 클립챔프 인수를 통해 오피스365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우븐플래닛 홀딩스(Woven Planet Holdings)를 통해 자율주행차량용 운영체제를 만드는 스타트업 레노보 모터스(Renovo Motors)를 인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레노보 모터스는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차량용 운영체제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지난 2010년 설립했으며 주문형 소프트웨어 통합뿐만 아니라 고성능 전기 슈퍼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토요타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의 폭을 더욱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 머스크(A.P. Moller Maersk)는 이커머스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포르투갈 물류 스타트업 허브(HUUB)를 인수했다.
허브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패션회사를 대상으로 공급망관리 물류플랫폼인 스포크를 제공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