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비즈 김현동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이 3일 결정된다.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이 경쟁 중인 가운데 사모펀드 사태와 각종 금융사고 등으로 인해 내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사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적격 후보군을 대상으로 추가면접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심층 면접을 진행한 만큼 이번 추가 면접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2차 후보군으로 선정했었다.

금융권은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양강 구도로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원덕 행장이나 신현석 법인장이 모두 과거 금융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내 내부통제관리위원회 구성원이다. 700억원대의 자금 횡령 사건에 대한 직간접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향후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신현석 법인장은 이광구 행장 시절인 2015~2016년 경영기획단장으로 내부회계관리자였다. 약 700억원의 자금이 인출됐던 시기 중 하나인 2015년 경영기획단장이었다.

이 때문에 영업통이자 IT전문가인 이동연 전 사장이 내부 개혁과 디지털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연 전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여신업무센터장, 연금신탁사업단장, 개인그룹부행장 등을 지냈다. 우리FIS 대표이사 재임시절 무장애 140일이라는 획기적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 체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치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사모펀드 사태로 대변되는 단기성과주의에 내몰린 내치 이슈와 내부 파벌 다툼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출신 금융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국무조정실장 이후 NH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면서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NH농협금융지주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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