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를 흔들 수 있는 대체거래소(ATS) 설립이 본격화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감원 2층 대강당에서 ATS 인가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ATS 도입을 위한 첫걸음으로 인가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혀 설립 인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는 2013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복수거래소 허가제가 도입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나, 실제 인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논의가 재개됐다. 금융투자협회와 7개 증권사로 구성된 'ATS설립준비위원회'는 올해 중소형 증권사 30여곳으로부터 ATS 참여 의사를 받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수년 전부터 ATS 설립을 추진해왔다. 2019년에는 금융투자협회와 대체거래소 출자를 검토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개 대형 증권사와 설립위원회를 추진했다. 당시에는 한국거래소가 '거래소의 체질 강화 없이 새로운 경쟁자를 만들 수 없다'는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0년만에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받으면서 ATS 설립 움직임이 재개됐다.
ATS설립위원회는 내년 말 ATS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설립 인가 설명회가 진행됨에 따라 내년 설립이 가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ATS 설립 근거 마련 후 설립인가가 실제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설명회에서 ATS 인가요건(인가심사 가이드라인), 인가 심사 방향, 인가 신청 일정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ATS는 한국거래소 상장주권 또는 증권예탁증권(DR)의 매매체결 기능을 수행한다. 한국거래소는 전신인 대한증권거래소가 1956년 개설된 이후 독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비용이나 서비스 개선, 거래량 확대, 증시 안정성과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에 따른 거래수수료 인하를 통해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