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기업 435개사
게임·블록체인·스마트비즈니스·금융 유망
[더블유스타트업 김예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7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기업가치가 276조230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기업가치는 국내 벤처 생태계의 현황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번 기업가치 분석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7226개사 중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5556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 중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435개사로 나타났다. 비상장기업 4453개사의 기업가치는 173조9658억원으로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시총의 약 39.0%다.
지난해는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90.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를 달성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력은 오래될수록 평균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기업가치가 창업 후기기업 1010억원, 중기기업 519억원, 초기기업 307억원 순이다.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후기기업 22.0배, 중기기업 13.3배, 초기기업 8.5배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기기업의 투자는 통상적으로 후속, 연속투자로 해당 기업이 계속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분야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게임 업종의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4078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 ▲4차산업 ▲비대면 분야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블록체인 분야의 미래 활용과 발전 가능성, 플랫폼 산업의 활황 등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기업가치 1000억원이 넘는 기업 10개사 중 3개사가 해당하는 비율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바이오·의료,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업종에 벤처투자가 집중되며 해당 분야 기업에 자금이 풍부해진 영향이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80%는 수도권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기업가치 분석은 상장시장과 달리 정보가 제한적인 비상장기업들의 가치를 파악해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간접적으로 가늠했다”며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200개가 넘게 있어 이들 기업이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