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새해들어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D2 Startup Factory)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 D2SF는 모라이등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는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가 출범한 이후 6년 동안 70개 스타트업에 총 400억원을 투자,전체 기업가치를 1조300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2월중 투자진행 상황을 보면 지난 10일 네이버 D2SF는 지난해 시드투자한 패션테크 스타트업 ‘크리스틴 컴퍼니’에 후속 투자했다.
크리스틴 컴퍼니가 이번에 진행한 프리시리즈A 총 투자유치금은 15억원 상당이며 아주IB투자가 리드했고, 시리즈벤처스, 경남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크리스틴 컴퍼니는 데이터 기반의 신발 제조 플랫폼을 구축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120여개에 달하는 신발 제조 공정을 효율화∙체계화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유기적으로 연동했다.
이를 통해, 신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90% 단축했으며 제조 원가는 최대 50%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크리스틴 컴퍼니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대형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브랜드, 개인 디자이너 및 크리에이터도 쉽게 신발 제조를 의뢰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신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발 생산도 가능해졌다. 실제 크리스틴 컴퍼니의 자체 신발 브랜드인 '크리스틴'은 한 달 만에 신제품을 기획∙제조하고 판매하며 MZ 세대 소비자의 호응 속 연 매출 10억원을 달성헀다.
크리스틴 컴퍼니는 플랫폼을 연내 상용화할 계획으로 이미 유명 브랜드사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또 200여곳의 신발 제조 공장과 협력해 구축한 오프라인 제조 공정을 온라인 플랫폼과 연동할 계획이다. 브랜드사는 신발 제조를 의뢰한 후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조 공장은 주문 의뢰를 검토하고 작업 이력을 관리할 수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크리스틴 컴퍼니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발 제조 공정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는 기존 산업 구조에서는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자체 상품을 만들기 어려웠던 중∙소규모 브랜드, 개인 디자이너 등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더욱 다양한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자신만의 신발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D2SF는 지난 8일에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 스타트업 '모라이(MORAI)'에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2018년 시드 투자, 2020년 시리즈A 투자에 이은 두 번째 후속 투자이다.
모라이가 이번 시리즈B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총 250억원 상당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리드했고, 현대자동차 제로원, 카카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이 공동 투자했다.
모라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을 통합적으로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스타트업으로, 국내 유일의 '풀스택(Full-stack)'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했다.
모라이의 플랫폼은 정밀지도(HD map) 데이터를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구축했고, 날씨, 시간 등 다양한 변수도 시나리오로 구현한 대규모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기술력도 인정받아 모라이는 네이버랩스,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 등 국내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연구소까지 총 100여 곳의 고객사도 확보했다. 또한 엔비디아, 앤시스, 디스페이스 등 글로벌 기업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네이버의 선행 기술 R&D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의 시너지도 두드러진다 . 네이버 D2SF는 모라이의 첫 기관투자자이며, 투자 이후 네이버랩스와 모라이의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D2SF는 지난 1월 20일에는 메타버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3D 콘텐츠 기술 스타트업 ‘엔닷라이트’에 신규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으며, 네이버 D2SF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첫 공동 투자이다.
엔닷라이트는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고품질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 ‘엔닷캐드’를 서비스 중이다. 기존의 전문가용 3D 디자인 SW와 달리, 뛰어난 UX로 메타버스 서비스의 주 사용자층인 Z세대가 쉽고 간편하게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데이터 스타트업 '데이터라이즈'에 후속 투자했다.
데이터라이즈의 이번 시리즈A 투자 유치금은 총 115억원 규모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리드 투자했고 위벤처스, 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도 공동 투자했다.
앞서 네이버 D2SF는 2020년 투자를 진행한 데이터 기술 스타트업 ‘클로아’에 후속 투자했다.
클로아가 이번 시드 라운드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총 60억 원 규모로, 위벤처스가 리드 투자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메가존, 슈퍼패스트, 티인베스트먼트 등도 공동으로 투자했다.
클로아는 메타데이터 관리부터 데이터 분석∙문서화∙공유까지 데이터 저장∙처리∙분석을 아우르는 올인원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개발 중이다. 데이터 애널리스트∙사이언티스트를 위한 제품으로, 다양한 클라우드에 분산돼 있는 데이터를 간편하게 통합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네이버 D2SF는 메타버스, 커머스, 인공지능(AI) 분야 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
신규·후속 투자를 포함해 이 기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4%(메타버스), 21%(커머스), 17%(AI)로, 총 약 62%에 달한다.
3D,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기술 스타트업 투자가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