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전력관리 스타트업에 1200억 투자
미래에셋,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에 5억달러 투자 라운드 완료
토스, 미국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 60억원 투자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4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랜시움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4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랜시움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솔루션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 스타트업의 지분 인수와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전문 기업인 미국 스타트업 지분 인수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4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랜시움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로 랜시움 이사회에 의석을 확보해 향후 경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정보기술(IT) 기반의 전력 운영 노하우를 확보,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랜시움은 2017년 미국 벤처 투자가인 마이클 맥나마라가 설립한 전력 관리 전문 기업이다. 이번에 대대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한화솔루션 등으로부터 총 1억5000만달러를 유치했다.

랜시움은 앞으로 텍사스 북서부 애빌린시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한 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최적 가격으로 제공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핀테크, 가상 화폐 채굴 등 전력 소모가 많은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운영하는 IT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랜시움은 텍사스 지역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로부터 선제적으로 값싼 전력을 확보한 뒤 자체 개발한 전력 관리 소프트웨어인 ‘랜시움 스마트 리스폰스’를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랜시움의 전력 관리 노하우를 활용, 친환경 에너지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IT 환경 고도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센터 설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데이터 센터에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랜시움 지분 인수를 계기로 IT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자’로의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를 인수, 빅 데이터와 인공 지능(AI)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수록 효과적인 전력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태양광 분야에서 10년 넘게 쌓은 재생 에너지 사업 역량을 살려 친환경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최근 대체육류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의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그룹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지난해 3월에 이어 두번째로 해당 회사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임파서블푸드는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생화학자 패트릭브라운이 세운 대체육류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게이츠,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의 기업인과 가수 케이티 페리, 래퍼 제이지 등의 유명인사가 투자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고기 맛을 내는 핵심 성분인 헤모글로빈 속 헴(Heme)성분을 콩 뿌리에서 추출해 햄버거 패티(소고기), 소시지(돼지고기), 치킨너겟(닭고기) 등 대체육류를 개발했다. 대체육류 중 가장 실제 육류와 맛이 비슷해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채식지향인(Flexitarian, 간헐적인 채식주의자로 육류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사람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현재 스타벅스, 버거킹 등 글로벌 유수의 레스토랑 체인 4만여개 매장과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등 미국 슈퍼마켓체인 2만여개 점포에서 제공되고 있다.

임파서블푸드의 누적 자금조달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3700억원)에 달하며, 미래에셋을 비롯해 테마섹, 호라이즌벤처스, 코슬라벤처스, 구글벤처스, 코튜 등 글로벌 탑티어 벤처투자회사들이 주요 투자자이다.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미국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 ‘리퍼블릭’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첫 해외투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토스는 최근 리퍼블릭 지분 약 1%를 500만달러(약 60억원)에 인수하는 지분 투자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투자와 관련, 토스 관계자는 “해외 유망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잠재적 사업 제휴 기회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리퍼블릭은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플랫폼으로 유망 스타트업과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중개해준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투자자는 100만명에 달하며 투자계약 역시 500건 이상 이뤄졌으며 플랫폼에서 진행된 총 투자 금액은 약 5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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