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시리즈 A' 프로젝트 착수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5개 스타트업 창업 지원
LG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LGE 어드벤처' 추진…5개팀 선정
현대차그룹, 스마트 윈도우 필름 개발 등 사내스타트업 3곳 분사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들이 앞다퉈 사내벤처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CJ ENM은 사내 벤처 육성 및 지원 프로젝트 '시리즈 A'(SERIES A)를 시작한다.
이날 CJ ENM은 오는 12월10일까지 재직 중인 직원을 대상으로 신유형 콘텐츠, 플랫폼, 커머스 분야 창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미래형 콘텐츠, D2C형 디지털 서비스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이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
공모된 아이디어 중 고객 가치, 시장 트렌드, 사업 확장성, CJ ENM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하여 총 5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팀에게는 최대 2억 원의 사업 지원금과 외부 전문가와 맞춤 컨설팅, IT/테크 기반 스타트업과의 기술 매칭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내 벤처로 선정된 팀은 사업 수행 전반에 걸친 자율권과 독립적인 활동이 보장된다.
최종 결과물이 사업화 될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사업 성과에 따라 사내 독립 기업(CIC)을 설립하거나 분사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경쟁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인재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지원하고자 사내 벤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앞으로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하반기 우수 과제 5개를 선정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지난 5월 분사 창업한 4개 스타트업에 이어 올해에만 9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5개 스타트업을 포함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임직원 199명이 독립해 57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 구현하기 위해 2012년 12월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339개 과제에 1395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함께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 받는다. 과제 결과물이 사내에서 각종 사업에 활용될 경우 파격적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2015년부터는 C랩 인사이드 과제 중 사내 사업화로 연계되지 않았지만 외부 사업성이 있는 과제들은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에 독립하는 5개 스타트업은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 '디아비전(DiaVision)' △가시광 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 '치즈에이드(Cheeseade)' △동작 인식 기술 기반 AI 댄스 게임 플랫폼 '구스랩(GOOSE LAB)' △나만의 신선한 술을 만드는 홈 브루잉 솔루션 '부즈앤버즈(Booze&Buzz)'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제작 솔루션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Logos Bioelectronics)'로,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 아래 아이디어 구체화 및 시제품 제작 과정을 거쳐 경영진 평가 등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스핀오프 대상으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LGE 어드벤처(LGE+VENTURE)’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사업을 비롯해 제품과 서비스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를 마쳤다.
최종 선발된 사내벤처팀은 연말부터 향후 1년 간 과제 개발에만 열중한다. 최종 결과물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거나 스타트업 형태로 독립할 수 있다.
LG전자는 사내벤처팀의 자율적인 근무를 보장하고 별도의 사무공간, 과제 진행을 위한 지원금,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과 네트워크, 외부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의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벤처, 사외벤처, 사내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 플랫폼인 ‘LG 아이디어팟’ 등을 운영해 고객가치 기반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김성욱 LG전자 비즈인큐베이션센터 상무는 "임직원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발굴하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더욱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분야 사내 스타트업 3곳도 지난 7월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번에 분사한 3개 스타트업은 △햇빛 양을 사용자가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우 필름을 개발한 ‘디폰’ △높은 성능과 작은 크기, 경제성까지 갖춘 자율주행용 고해상도 라이다를 개발하는 ‘오토엘’ △고객이 주도하는 쉽고 편리한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타몬드’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자동차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시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신사업 영역으로 진출해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업무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함께 임직원들의 혁신적,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