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코로나가 끝 모를 기세로 확산되고 있고 집값도 수도권 위주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급박하게 오르고 퍼지는 양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주공간 위주로 대피해 사회생활을 해 나갔고, 위험을 무릅쓰고 빚을 져서라도 목돈을 마련해 집을 샀다.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의 사업모델은 이같은 실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 AI·IT·빅데이터 등의 첨단기술이 적용된 그들의 플랫폼을 살펴보며 향후 부동산 추세도 살짝 가늠해 보자.
◆크레이지알파카, 부동산 처방전 서비스에 ‘무주택자 버전’ 추가
프롭테크 스타트업 크레이지알파카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매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부동산 처방전 서비스 ‘부동부동’의 무주택자 버전을 론칭해 눈길을 끈다.
부동산 거래 경험이 없는 무주택자들의 경우, 거시 경제, 단지별 분석 등 전문 부동산 정보가 부족하고 해석 또한 어렵다. 이를 분석할 만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레이지알파카는 무주택 일반인들도 쉽고 편하게 부동산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간단한 보고서 형식의 분석 내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부동부동’은 빅데이터·AI 기반의 아파트 시세 예측과 초개인화 분석을 통해 부동산을 추천해 준다. 무주택자의 연봉, 현금보유 정도, 전세만료 날짜, 직업군, 선호도에 따라 부동산 매물을 추천하며, 예상되는 현금 흐름도 제공한다. 또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시세를 예측해 매수 혹은 관망 여부까지 추천한다.
크레이지알파카 김기은 대표는 “‘부동부동’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위한 국내 최초의 아파트 매매 분석 서비스”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석자료를 추가하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일반인도 합리적인 매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이지알파카는 지난해 12월 설립 이후 6개월 만에 AI 양재허브, 서울대 창업지원단, SC Women in Fintech 육성기업 선정 등 한국의 질로우(Zillow, 미국시총 기준 1위 프롭테크)를 표방하며 성장하고 있다.
◆다원중개, 30억원 규모 투자 유치…소프트뱅크벤처스 참여
‘반값 중개수수료’로 잘 알려진 프롭테크 스타트업 다윈중개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윈중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다윈중개는 ‘집 내놓을때 중개수수료 0원, 집 구할때 중개수수료 반값’이라는 파격적인 슬로건을 내세운 바 있다. 소비자에게는 낮은 수수료 혜택을 공인중개사에게는 비싼 1층 사무실과 광고비가 없어도 부동산 중개가 가능한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다윈중개는 서비스 시작 6개월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윈중개는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아파트·오피스텔 위주의 사업 영역을 원룸·빌라 등 주택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상가 및 사무실에 대한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강동석 부사장은 “부동산 중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윈윈한다는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며 “다윈중개가 연간 10조원 규모의 국내 부동산 중개시장에서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주요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윈중개 김석환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대부분의 중개업무를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IT기반 중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며 “재건축 사업성 분석, 개발호재 분석 등 어려운 부동산 정보를 보다 쉽게 제공해 부동산 재테크에 뒤쳐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알스퀘어, 물류센터 중개시장 본격 진출
알스퀘어가 대용량의 물류센터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물류센터 중개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알스퀘어는 경기도 및 인천시 전체를 비롯해 강원도 원주와 충청도 8개 권역, 부산과 대구 및 영남 4개 권역에 걸쳐 총 1만개 이상의 우리나라 물류창고 전수조사 및 DB 구축을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알스퀘어는 특히 사무용 부동산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토대로 국내 물류DB 구축 및 물류센터 중개사업을 본격화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알스퀘어는 쿠팡의 일부 센터와 UPS 집배송센터 중개를 수행했다. 또 롯데푸드 김해 센터 및 트렌비와 피씨디렉트 물류센터를 중개했다. 그리고 이천에 위치한 일미물류센터 임대 및 매각 자문 계약을 완료했다.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는 “ICT와 연동한 체계적인 물류창고 매물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연내 연면적 500평 이상 전국 물류창고 1만5000동 매물을 전수조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알스퀘어가 이번에 구축한 물류센터 DB는 타사 대비 30배 이상의 정보 규모다. 사무용 부동산 중개 성공 모델과 마찬가지로 매니저들이 현장을 직접 누비며, 정보를 수집, 구축하는 전수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이 대표는 “창고 유형과 면적, 냉장·냉동 창고 여부, 가까운 IC와의 거리 등 20여 개 세부항목으로 정보를 관리한다”며 “직접 방문하는 전수조사 방식으로 대형·중소형 물류창고 수집 정보를 DB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알스퀘어는 KB국민은행 리브온, 우리은행 WM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부동산 솔루션 ‘알스퀘어’와 인테리어 자회사 ‘알스퀘어디자인’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