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실생활을 빼닮은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 세상은 코로나19 같은 심각한 전염병이 확산될 염려가 없는 곳이다.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손에 잡히도록 구현해 나가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만나 보자. 창의력과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메타버스 한국’의 선봉장들을 미리 기억해 보자.
◆쓰리아이, 280억원 규모 투자금 확보…신제품 개발 주력
메타버스 스타트업 쓰리아이가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사업확장의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9월 쓰리아이는 2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KDB산업은행,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엘비인베스트먼트, 디에스자산운용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와이지인베스트먼트, 인탑스인베스트먼트가 전략적 투자자(SI)로 각각 신규 참여했다. 이들은 총 230억원을 투자했고, 기존 투자자인 인라이트벤처스, NBH캐피탈,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50억원을 투자했다.
쓰리아이는 2016년 설립된 영상 플랫폼 기업으로, 스마트폰 촬영 보조 장치 피보(Pivo)의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비모(Beamo)는 산업현장 및 시설을 디지털 공간으로 재구성해 원격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급성장세에 있고, 디지털 공간에서 캡쳐·공유된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쉽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쓰리아이는 이같은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 40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세계 45곳 이상의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 피보는 15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쓰리아이는 이번 투자 자금을 신제품 개발 및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쓰리아이 김켄 대표이사는 “앞으로 모든 미디어의 흐름은 차세대 플랫폼인 메타버스로 옮겨갈 것”이라며 “AI와 AR·VR 등 쓰리아이가 갖고 있는 우수한 메타버스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 및 솔루션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애니펜, 독자 기술로 메타버스 서비스 집중 출시
메타버스 스타트업 애니펜은 지난 4월 85억원 규모의 브릿지투자를 마무리했다.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한 60억원의 투자 유치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투자다.
이번 행사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와 하이테크기술개발 사업화 펀드 등이 참여했다.
애니펜은 2013년 설립 이후 독자적인 AR 영상 저작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AR캐릭터와 함께 AR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 ‘애니베어’를 2018년에 출시했다. 이에 앞서 2017년에는 AR 웹드라마 ‘내 손안의 뽀로로’를 출시했다. 2019년에는 BTS 팝업스토어에 BTS 3D 캐릭터와 춤을 추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AR키오스크를 개발해 운영했다.
애니펜은 ‘뽀로로월드-AR 소꿉놀이’, ‘로보카폴리 월드 AR’, ‘캐치! 티니핑 AR’, 키즈형 메타버스 ‘미니특공대 월드’ 4종 등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미니특공대 월드는 멀티플레이형 게임으로 아바타 외형 제작, 채팅 기능, 사용자 간 소통이 가능하다.
애니펜은 헬로키티로 잘 알려진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산리오와 함께 메타버스형 XR 쇼핑앱을 일본에서 6월 말 론칭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매장을 구현한 가상공간에 입장하면 실제 굿즈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메타버스를 통한 쇼핑 공간이다.
애니펜은 앞으로도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애니펜 전재웅 대표는 “앞으로도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차별화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더블미 ‘사용자 참여형’ 메타버스 서비스, 세계 유통망에 공급 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달 초 개최한 ‘2021 스타트업콘’ 행사 중 올해의 콘텐츠 스타트업 유망주를 가리는 서바이벌 쇼케이스 ‘경쟁피칭’에서 ‘더블미’가 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메타버스 스타트업 더블미의 ‘트윈월드’ 앱이 얼마나 대단한 상품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 앱은 사용자가 직접 혼합현실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실감 서비스다. 컴퓨터 내 3차원 가상 공간이 구현되는 메타버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용자의 현실 공간에 가상세계를 적용하는 수준까지 나아갔다. 즉 사용자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아바타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더블미는 이를 위해 이 앱에 ‘홀로포트’라는 핵심기술을 적용했다. 3D 카메라 1대 만으로 움직이거나 정지한 대상을 개인들이 3D 모델화해서 홀로그램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다.
더블미는 이 기술을 글로벌 유통시장에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더블미는 지난 8월 웨스트필드 바로셀로나점 ‘글로리에스 쇼핑몰’에 이 플랫폼을 공급했다. 150m 쇼핑 보행로에 대형 수족관에 걸어 들어가는 듯한 해저쇼핑 가상공간을 구축한 것으로 방문객은 스마트폰에 ‘아쿠아 바이 트윈월드(Aqua! by Twinworld)’ 앱을 설치하면 실제 수족관에 걸어 들어가는 듯한 초실감 체험을 할 수 있다.
앱 사용자들은 실물 크기의 전신 3차원 아바타로 표시되며, 사용자 간 수족관 꾸미기, 조개 잡기 등의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더블미는 연내 유럽 최대 쇼핑몰 ‘웨스트필드 런던점’에 대규모 혼합현실 해저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겨냥해서다.
더블미 김희관 대표는 “트윈월드는 현실세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가상공간을 임대한다는 개념이 들어가 있다”면서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다른 사용자와 전신 3D 아바타로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유통시장에 트윈월드를 공급함으로써 코로나로 발길이 끊인 유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