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팬미팅으로 K팝 아이돌 설자리 마련
온라인기획부터 홍보까지, 스타트업 콘서트
4500만 글로벌 팬의 인기투표 앱 ‘스타패스’
[더블유스타트업 이현영 기자]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들이 가상현실(VR) 기술과 콘텐츠 기획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연업계 불황을 타파한다. 이들은 언택트 공연이 코로나19 이후에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 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이 영상과 음악에 투자하는 금액은 각각 1만3119원, 7326원으로 2018년보다 영상은 200%, 음악은 26% 증가했다. 특히 VR 방송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으로 주목받는다.
신인 K팝 아이돌이 해외 팬과 만날 수 있는 플랫폼들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활성화된 추세다. 이와 함께 제작과 기획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인 이너테인먼트, 자이레엔터테인먼트, 로웸 등이 눈길을 끈다.
◆VR 팬미팅, 콘텐츠 수출
이너테인먼트는 신예 스타 홍보플랫폼 ‘바스타바스타’를 개발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지난 6월 지니 뮤직과 K팝 아티스트 VR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버스터즈’, ‘핑크판타지’, ‘온리원오브’ 등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180도, 360도 VR 예능 콘텐츠 12편을 KT 슈퍼워치에 제공 중이다.
이들은 ‘바스타 라이브 VR’과 ‘VR 라이브 퀴즈쇼’ 등 국내 최초 VR 팬미팅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태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어드밴스드 인포 서비스(AIS)와 K팝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제작된 콘텐츠는 AIS의 OTT플랫폼 서비스 ‘AISPlay’와 아티스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스타부스터(StarBooster)’을 통해 공개된다. K팝이 동남아시아지역의 주류문화로 자리잡은 뒤 확장을 거듭하는 만큼 이너테인먼트의 VR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더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디가수 무대 홍보기획
자이레엔터테인먼트는 인디가수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인프라와 홍보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들은 지난 9월28일 간호사 스타트업 ‘널스노트’와 함께 ‘널 위한 노래, 널스를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해당 공연은 간호사와 의료진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으로 의료진 격려와 인디가수 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험적인 공연인데도 수익이 발생해 참여한 인디가수들에게 공연비가 지급됐다.
박이래 자이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뜻이 맞는 3명의 친구와 함께 인디가수 지원 플랫폼을 제공하는 ‘폰드’를 설립하고 콘텐츠와 공연을 위해 자이레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면서 “아직까지는 비즈니스모델 자체라 플랫폼인 수준이지만 장차 인디가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폰드’를 통한 자이레엔터테인먼트의 앱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중 초기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최애돌’에게 투표하기
인증보안 통합플랫폼 전문기업 로웸은 2018년 아이돌 투표 앱인 ‘스타패스’로 전세계 아이돌 팬들을 사로잡았다. ‘스타패스’는 2018년 출시 이후 일주일 평균 4500만명의 글로벌 팬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K팝 아이돌 관련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의 주요 콘텐츠는 ▲타임스퀘어에 도전하라 ▲직캠장인 아이돌 ▲천재작곡돌 ▲개인랭킹 ▲배틀랭킹 등의 이색투표로 2018년 기준으로 투표참여 총액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앱은 해외에서 많은 K팝 팬이 찾는 만큼 각종 공연, 콘서트에서 순위 집계를 위해 활용된다. 2019년에는 CJ E&M-Mnet이 주최한 KCON 2019 NY의 공식 투표 앱으로 선정돼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로웸은 스타패스뿐 아니라 회원가입, 로그인, 캐시백, 결제가 한번에 가능한 간편인증 솔루션 패시키(PASSIKEY)를 이달 중에 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