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이태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사소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서비스들이 일상이 되고,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 원을 넘는 유니콘으로 성장하자 많은 이들을 스타트업에 주목하게 했다. 하지만 아이디어만으로 무턱대고 시장에 뛰어들 수는 없는 법. 알아야 할 기본적인 스타트업 정보나 용어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편집자 주]
◇시리즈 투자 A.B.C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으면 나오는 기사들엔 늘 ‘시리즈 A’, 혹은 ‘시리즈 B’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곤 한다. 시리즈는 무엇이며 어떻게 나누어지는 것일까. 이는 단계별 투자 상태와 연관이 있다.
모든 회사가 그렇듯 투자자가 기업에 투자하려면 해당 회사가 발행하는 주식을 사야 한다. 보통은 회사가 발행한 우선주를 매입하는데 여기서 언제 발행한 주식인지 구분이 필요하므로 A,B.C로 나누는 것이다.
사실, 이 구분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회차에 따라 시작한 것이고 이 관행이 그대로 한국에도 사용돼왔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투자 회차의 의미보다는 일반적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단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타트업의 투자 단계
▲시드(Seed)펀딩 : 성장을 위한 초기 투자금
시리즈를 언급하기 앞서 반드시 알아야할 투자 단계다. 문자 그대로 ‘종잣돈’을 마련하는 투자 단계다. 스타트업을 처음 설립할 때 자체 자금 조달을 하겠지만 그것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단계다.
보통은 5억~20억 원 수준 사이의 규모로 이루어진다. 시드펀딩이 중요한 까닭은 이 돈을 가지고 초기 시장조사, 연구개발은 물론 초기인력 확보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큰 단계라 보통은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VC)가 투자를 진행한다. 자금을 제공하는 대신 회사지분을 받는 형태로 주로 이루어진다.
▲시리즈 A : 스케일업,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시드펀딩으로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은 본격적으로 사업화 과정에 뛰어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자금 소요가 발생하게 되고 스케일업이나 사업모델 개발이 진행돼야 함에 따라 펀딩을 실시하게 된다.
보통 펀딩 규모는 20억 원~150억 원 내외다. 하지만 소위 유니콘이라 불리는 스타트업이 등장하며 금액의 규모는 고정적이진 않다. 또한, 시리즈 A 투자에는 본격적으로 VC(벤처 캐피탈)가 참여한다.
▲시리즈 B :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위해
시리즈 A 투자에서 살아남고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인정받게 되면 사업확장을 도모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소요되는 자금을 펀딩 하는 단계가 시리즈 B 펀딩이다.
주로 마케팅과 영업 확대에 중점을 두고 추가 연구, 인력충원을 위해 자본이 사용된다. 펀딩 규모는 70억 원에서 100억 원 사이지만 때에 따라 다르다.
▲시리즈 C :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시리즈 B까지 투자유치를 해냈다면 안정적인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독보적인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된다.
그에 따라 생산 스케일업도 가속화되어야 하고 이제까지 유치한 투자자금에 비해 훨씬 더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해진다. 따라서 시리즈 C 투자는 보통 수십억 원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된다.
이 시기 확보된 자금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이 시기는 스타트업의 리스크가 많이 사라진 상태이기에 헷지펀드나 투자은행이 참가하기도 한다.
A. B. C 단계 이후에도 시리즈 투자는 이어질 수 있다. 확실한 건 각 라운드가 넘어갈 때마다 우려되는 리스크는 줄어들고 사업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의 회수를 기대할 수 있기에 점점 더 큰 투자들이 이어지게 된다.
시리즈 투자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최소 몇억에서 몇십억, 그리고 더 큰 단위의 금액으로 소진과 함께 성장을 이루어 나간다.
이러한 시리즈 투자 용어만 알아도 스타트업 회사가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 수준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