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PDF로, 대면발표→화상회의 기반 PT로 전환 평가체계 구축
입찰 기업 시간·재정 부담 줄이고 연간 종이 205만매 절감 효과
[이슈앤비즈 강 훈 기자] 서울시는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 상대자를 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 지자체 최초로 '제안서 온라인 평가 제도'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으로 입찰 기업은 대량의 책자형 제안서를 만들지 않고 온라인 제출과 화상회의 발표만으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서울시가 올해 2월 정보기술(IT) 중소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간담회에서는 기존 종이 제안서 제출·대면 평가 절차가 기업에 과도한 재정·시간적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기존에는 입찰업체가 정량·정성 평가자료 각 10부를 직접 제출해야 했고, 평가 당일 사업 부서를 찾아 대면 발표를 해야 하는 등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
이에 시는 제안서 제출을 전자파일(PDF)로 전환하고, 화상회의 기반의 비대면 발표 방식을 도입했다.
온라인 평가는 PDF 제출과 화상회의 발표를 결합한 전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청 온라인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사업부서는 사업 특성과 목적물의 속성에 맞춰 대면·온라인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입찰 공고 후 업체가 평가자료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평가위원회가 시스템상에서 정성평가를 진행한 뒤 결과를 확정해 계약을 체결한다.
시는 디지털도시국 정보화사업(재공고 유찰 사업) 공고부터 제안서 온라인 평가 방식을 시범 적용해 안정성을 점검하고, 협상계약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기업의 비용 절감과 탄소 중립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에는 제안서 제작 때 업체당 평균 약 41만5천원이 들었는데, 서울시 연평균 348건의 협상계약, 최소 2개 업체 경쟁 기준으로 보면 연간 약 2억9천만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온라인 전환으로 연간 약 205만 매의 A4 용지가 절감된다.
나무 205그루를 베어내지 않아도 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천904㎏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이상훈 서울시 재무국장은 "온라인 제안평가는 공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행정 혁신"이라며 "대면심사 없이도 공정하고 심도 있는 평가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기업 부담을 줄이고 시민에게 더 투명한 평가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