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터치 한 번에 문이 ‘스르륵’ … ‘오토 오픈 도어’로 더욱 편리해진 삼성 가전/영상=삼성전자
[이슈앤비즈 박소란 기자] 두 손 가득 장바구니를 들고 냉장고 앞에 섰을 때나, 세탁이 끝난 후 바로 세탁물을 꺼낼 수 없을 때, 우리는 문을 열어줄 누군가를 찾곤 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일상의 불편함에 주목해 2021년 터치로 냉장고 문을 여는 ‘오토 오픈 도어(Auto Open Door)’ 기능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오토 오픈 도어는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됐다.
특히 세탁건조기나 식기세척기는 코스 종료 후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이 더해져 위생과 편리함이 한층 향상됐다. 또한,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종료 후 자동 문 열림에 송풍 기능이 더해져 내부 잔여 습기를 최대 40%까지 제거해준다.
올해부터 “하이 빅스비” 호출 없이도 바로 “냉장고 문 열어줘”처럼 말해도 인식이 되어 훨씬 편리해졌다.
이렇게 편리한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은 어떻게 개발하게 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됐을까. 삼성전자 뉴스룸이 오토 오픈 도어 개발을 이끈 DA사업부 세탁기모듈Lab 박래영 프로와 삼성리서치 AI Solution팀 한창우 프로를 만나 개발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Q.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박래영 프로: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을 때나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을 때, 문을 열려면 손에 든 짐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특히 세탁기는 코스가 끝난 후 세탁물을 바로 꺼낼 수 없는 상황이면 꿉꿉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고 위생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Q. 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박래영 프로: 사용자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문이 열리는 각도와 속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다. 1° 단위로 문이 열리는 각도를 실험하고 너무 느리거나 빠르게 열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자연스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세탁기의 경우 통 내부의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문 열림 각도별 산소 농도를 측정해 공기 순환이 원활한 최적의 각도를 구현했다.
Q. 빅스비 호출 없이 음성으로 문 열기는 어떻게 개발되었나?
한창우 프로: 사용자가 빅스비를 부르지 않아도 명령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항상 대기 상태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반응해야 했다. 에너지 효율과 신속한 응답을 모두 고려해야 하여, 저전력·저지연 기술이 필요했다.
대기전력 상태에서 사용자 발화를 감지하고 ‘냉장고 문 열어줘’ 같은 명령어와 유사한 표현을 식별한 뒤, On-device ASR(Automatic Speech Recognition) 기술로 발화어를 정교하게 판단해 명령을 수행하도록 만들었다.
Q.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음성 인식 기술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은?
한창우 프로: 핵심어(사용자가 의도적으로 전달하려는 주요 내용)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핵심어 인식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의 명령어를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방대한 음성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그만큼 오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데이터 구축을 위해 ‘Zero-shot text-to-speech(TTS)기술을 개발했다.
Zero-shot text-to-speech는 필요한 문장을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로 합성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제 사람 음성으로 훈련한 모델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기술 수준을 높였다.
Q. 오토 오픈 도어의 앞으로의 개발 방향은?
박래영 프로: 이 기능을 더 많은 제품에 탑재하여,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어떤 제품이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신체 조건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폭넓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
한창우 프로: 올해 가족 간 목소리를 구분하는 보이스 ID, 빅스비 호출 없이 문 열기 등 새로운 음성 인식 기능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기본 성능을 지속해서 개선하는 동시에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
오토 오픈 도어는 사용자 중심의 기술로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더 많은 제품에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선보일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새로운 가전 경험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