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한국거래소 독점체제서 경쟁체제로 전환…투자자 편익제고 기대
거래시간 6.5시간→12시간 확대…새 호가방식 도입에 수수료 경쟁도
16일까지 10개 종목만 거래 가능→한달뒤 800개 순차 확대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첫 개장한다.
이에 따라 증시가 하루 12시간 열려 출·퇴근길에도 주식거래가 가능해지고 신규 호가 도입으로 다양한 투자 전략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대체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은 10개를 시작으로 한 달 뒤 80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ATS다.
ATS는 정규거래소 외에 매매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 거래시스템을 말한다.
이번 넥스트레이드 개장을 계기로 70년 가까이 한국거래소(KRX) 독점 체제로 유지됐던 국내 주식거래 시장이 복수·경쟁 체제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의 편익 제고가 기대된다.
개장 첫날 전체 시장 참여 의사를 보인 증권사는 28곳이다.
이 가운데 모든 거래 시장에 참가하는 증권사는 14곳(교보·대신·미래에셋·삼성·NH·LS·유안타·KB·키움·토스·하나·한국·한화·현대차)이다. 이외에도 14개 회사가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우선 참가하고 순차적으로 모든 시장 거래에 참여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16일까지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에서 모두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에쓰오일,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10개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은 아직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없다.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은 현행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확대된다.
정규 시장 전후로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이 추가된다.
거래 시간 확대로 투자자들은 오후 3시 30분 이후에 전해지는 글로벌 이슈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가 거래소에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의 경우 한국거래소는 모든 거래에 대해 거래 대금의 0.0023%를 부과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이에 비해 20~40%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으로, 메이커(시장 가격이 아닌 지정가 주문) 거래에 대해서는 대금의 0.0013%를, 테이커(시장 가격으로 주문) 거래에 대해서는 대금의 0.0018%를 부과한다.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동시에 운영됨에 따라 통합적인 시장 관리·감독에 나선다.
가격변동폭과 시장안정 장치, 시장감시 및 청산·결제 역시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이뤄진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를 비롯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등도 넥스트레이드에 즉시 적용된다.
넥스트레이드 결제 역시 한국거래소와 마찬가지로 거래일부터 이틀 후(T+2)에 이뤄진다.
공매도는 정규장에만 허용되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고 가격 급변 위험이 있는 프리·애프터 마켓에서는 금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