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비즈 배대은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5일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비상훈련은 평년대비 더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여름기간과 관련, 전력수급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한전은 이번 훈련에서 이상고온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 발전기 고장으로 예비력이 급감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수급비상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별로 훈련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단계별 발령시 조치사항에 따라 냉방기 원격제어, 변압기 전압 하향조정, 긴급절전 수요조정 등 추가예비력 자원 가동을 시연해 대국민·언론·유관기관 상황전파 체계를 점검했다.

한전은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전력설비 고장 및 정전 피해에 대비하고자 전력설비 일제 점검을 이달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집중호우의 경우 저지대에 위치한 변전소 313개소, 전력구 214개소 등을 대상으로 침수 취약지역을 점검하고했다.

여기에 산사태에 취약한 철탑 1393개, 변전소 803개소 및 하천제방 등을 점검하고 배수장·양수장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선로에 대해 집중 점검 및 보강을 실시했다.

태풍 대비로는 태풍 내습이 예상되는 지역의 배전설비에 대해 수목전지 작업을 시행했다.

더불어 강풍에 대비한 전선-철탑간 접촉고장 방지장치를 설치하는 등 취약 송배전설비에 대한 사전보강을 시행했다.

특히 폭염의 경우 한전은 송변전 설비에 대한 열화상 진단을 시행하고 중요 변전소와 부하율이 높은 배전 변압기 5만1000대는 모니터링하며 보강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전력수급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전력수급 비상대응 체계 및 전력설비를 사전 점검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력수급 대책을 위해 전력사용량이 많은 대용량 전력 고객과 긴급절전 수요조정 약정을 체결, 비상상황시 650MW의 수요관리량을 확보하는 등 추가예비력 자원 1.6GW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철에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대응 체계 관리와 주요설비에 대한 안전 점검을 면밀히 추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기간 최대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시기는 오는 8월 둘째주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규모는 약 92.3GW로 이는 지난해 여름 당시 기록된 수준(93.6GW)와 유사한 수준이다. 

단, 수도권의 낮 시간 냉방 수요와 남부 지방의 날씨 흐림에 따른 태양광 이용률이 저조해질 시 일시적으로 최대 97.2GW까지 오를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