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이어 반도체 회복 기대감...외국인 자금 대거 유입
올들어 21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3兆대...작년 전체 90% 달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집중 매수...금융 유통 비중도 늘려
[이슈앤비즈 김대우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764조5305억8000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 2244조1699억원의 34.07%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1월 26일(34.2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주식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초 30%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31∼32%대에서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언급된 이후 주주환원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해지며 그래프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는 가히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전날(21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조8872억원으로, 지난 2월 2일(1조9344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올해 들어 21일까지 두 달 반 남짓한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3조4684억원으로, 작년 한 해 순매수액(15조1230억원)의 90% 수준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1조650억원)와 SK하이닉스(3937억원), 삼성전자우(1436억원), 현대차(1144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이에 작년말까지만 해도 52∼53% 수준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외국인보유비중은 각각 54.62%, 54.08%로 늘었다.
연초 이후 업종별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현대차·기아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이 30.69%에서 33.90%로 3.21%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융업은 32.63%에서 34.96%로 2.33%포인트, 유통업은 15.86%에서 18.03%로 2.17%포인트 늘었다.
외인 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오면서 이들 운수장비, 금융업, 유통업 업종의 주가는 각각 14.42%, 21.07%, 6.23%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