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에니아이, 구하다, 플루언트, 스플랩등 올들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특색 있는 유망 스타트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잇따라 투자를 유치, 주목을 받고 있다.
◆에니아이 40억원 시드 투자 유치...150조 규모 햄버거 본고장 미국 진출 본격화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가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30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 롯데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에니아이가 이번에 유치한 시드 투자는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업계 단일 라운드 최대 금액이다.
토종 한국 기업 에니아이가 햄버거의 본고장이자 일찍이 관련 산업이 발달한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이례적으로 큰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AI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창업 3년 차 스타트업이다.
국내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이치즈버거’는 2022년부터 에니아이의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 ‘알파 그릴(Alpha Grill)’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주방 자동화 실현을 위해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개발도 진행 중이다.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은 사전에 입력된 온도, 두께에 맞춰 패티 양면을 동시에 굽는다. 알파 그릴이 햄버거 패티 양면을 굽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내외다.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어 식당에서 가장 바쁜 시간대의 주문량도 수월하게 생산 가능하다. 알파 그릴은 비전 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로 패티의 모양,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일관된 맛과 품질 또한 유지할 수 있다.
열기가 가득한 주방에서 반복적인 조리를 로봇이 대신해 직원들의 신체적 피로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구하지 못해 부족한 인원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에니아이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150조 원 규모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 협력하여 에비스 코너(Abe’s Corner) 레스토랑에서의 실증 기회를 확보했다. 또한 올해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 쇼(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how)에 참가해 미국 외식업계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황건필 에니아이 대표는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푸드테크 산업에서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과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명품 플랫폼 ‘구하다’, 8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누적 투자금액 135억원 달성
B2B·B2B2C 명품 유통 전문 플랫폼 ‘구하다’는 이날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B 라운드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우리은행 △디티앤인베스트먼트(DTNI) △비엠벤처스 등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들이 참여했다.
구하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누적 135억원의 투자금을 달성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시드 단계부터 구하다에 투자해온 앵커 투자사로서 시리즈A에 이어 시리즈B 투자에도 참여했으며, 투자사들은 구하다의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투자 건은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투자 대상 기업 공모’에 선정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구하다는 유럽 현지 부티크와 국내 대기업 종합 쇼핑몰 및 명품·패션 버티컬 커머스를 잇는 명품 유통 허브 플랫폼으로서 기업 간 명품 판매 서비스인 B2B와 양방향 데이터 연동을 통한 B2B2C 사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B2B와 B2B2C 부문의 합계 매출액은 82억원을 기록, 전년 39억원 대비 107% 급성장하며 국내 대표 명품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총매출 합산액은 전년 71억원 대비 56% 성장한 111억 원을 기록했다.
구하다의 B2B2C 사업은 ‘유럽 현지 부티크 ↔ 구하다 ↔ 국내 대형 패션몰’로 양방향 데이터 연동이 가능한 API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구하다는 현재까지 누적 50곳 이상의 유럽 현지 부티크와 API 데이터 연동 직계약을 맺었다.
또한 B2B2C 형태의 명품 데이터 실시간 연동 계약을 맺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도 2021년 5곳에서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한스타일 △W컨셉 등을 포함 지난해 14곳으로 늘어났다. 구하다는 현재 B2B2C 파트너십 기업들에 총합 200만 개 이상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구하다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고수요 하이엔드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상품까지 유럽 부티크가 보유한 다양한 명품을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점을 인정받아 올해 100여 개 부티크와 프리오더(선주문·pre-order) 버짓(budget)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고객 수요에 맞는 인기 명품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최근 물류 센터까지 새롭게 확장 이전, 물류 서비스 효율화에 나섰다.
구하다는 지난해 7월 기술보증기금의 Kibo A+ 멤버스에 선정되면서 15억원의 보증서를 발급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에 회원사로 가입하기도 했다.
윤재섭 구하다 대표는 “구하다는 거래액 증대에 대한 과열 경쟁이 이어졌던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B2B 에이전시 역할과 B2B2C 데이터 연동 모델에 집중해 지난해 15%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했다”며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명품 유통 비즈니스 모델로서 검증을 받은 만큼 올해는 향상된 기술력과 부티크 영업력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 AI기반 3D 모션캡쳐 전문기업 '플루언트', 시드 투자 유치
AI기반 3D 모션캡쳐 전문기업 플루언트(FluentT)도 이날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스파크랩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AI 기술 상용화 준비와 인력 충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플루언트는 음성/캠 기반 3D 아바타 모션캡쳐 기업으로, 솔루션 판매를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는 음성/캠 기반 3D 아바타 생성 SaaS 서비스 “Speech Motion”을 개발중이며, 버추얼 휴먼 기반 비대면 미팅 서비스 “Virtual Meet”의 클로즈베타를 진행중이다. 현재 대기업, 스타트업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플루언트 전예찬 대표는 “3D 아바타와 버추얼 휴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은 버튜버 시장에서 주목받지만 메타버스, AI 가상비서, 비대면 미팅 등 다양한 아바타 기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플루언트는 음성 기반 아바타 모션캡쳐 기술을 시작으로 현실과 같은 가상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ChatGPT와 연동되어 아이언맨의 "자비스"를 만들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글로벌 아바타 모션캡쳐 1위 회사로 자리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투자 담당자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김동학 심사역은 “단순히 캠 하나만으로 유저의 움직임(안면, 몸 등)을 트래킹하여 Full 3D 버추얼 휴먼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모션캡쳐 기술과 음성 기반으로 안면 표정(감정표현)을 아바타에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한 플루언트는 ChatGPT, 메타버스, 비대면 미팅 분야에서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했다.
◆스케줄링 자동화 솔루션 ‘센드타임' 운영사 스플랩 시드 투자 유치
앞서 지난 16일 스케줄링 자동화 솔루션 ‘센드타임’을 운영하고 있는 (주)스플랩은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스파크랩, 500글로벌, CJ인베스트먼트, 베스핀글로벌이 참여했다.
센드타임은 개인 또는 팀 단위의 미팅 일정 조율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키는 B2B SaaS 솔루션으로, 일정 조율 전단계를 자동화시켜 소통의 비용과 인적 자원을 줄여준다.
특히 팀 단위의 유저들의 스케줄 조율 시간의 80%를 절감해 팀 운영 비용을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주요 기능은 ▲미팅 시간 최대 10개 우선순위 설정 및 제안 기능 ▲사용자 일정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 ▲다수의 일정을 하나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글 캘린더 자동 연동 등으로 회사 내부는 물론 외부 관계자들과의 일정을 원활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이번 시드 투자로 스플랩은 상반기 내에 언어 및 타임존 지원, 해외 결제 등 글로벌 유저를 위한 기능들을 추가하고, 리뉴얼, 커스텀과 같은 기능 고도화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발자, PM,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무의 우수 인재 채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스파크랩 김유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근무 형태와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고, 긱 이코노미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근로자들에게 시간의 가치와 업무 관리의 유연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스플랩 팀의 빠른 실행력, 탁월한 IT기술력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투자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스플랩 선민승 대표는 “사람과 사람을 기술로 잇겠다는 스플랩의 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B2B SaaS 제품을 선보이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스플랩은 2022년에 설립됐으며 주요 유저는 외부인과의 미팅이 잦은 세일즈, 운영 및 인사관리 직무, 다 인원 스케줄링이 필요한 기업 및 기관으로 출시 이후 약 100개의 고객사가 스플랩을 이용 중에 있다.
사업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2023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20기 팀으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