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우오현 회장 13개 이사겸직, 하림 김홍국 회장도 7개사 이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국외 계열사 포함 총 13개 이사 겸직
영풍·HL한라·아모레퍼시픽 총수는 5개 이사 겸직
아이에스지주, 총수 2세 5개사 이사 걸쳐
[이슈앤비즈 김현동 기자] 대규모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은 줄었지만, 총수일가의 이사직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이나 하림, 롯데그룹, 영풍그룹, 한라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등은 총수본인이 5개 이상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소유 지분에 비해 과도한 경영권 행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IS동서그룹의 경우 총수 2세가 5개 계열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분석'에 따르면, 총수 있는 58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소속회사에서 이사로 재직하는 총수 본인의 경우 평균 3.0개 이사 직함을 보유하고 있다. 총수 본인의 이사 직함 보유 규모는 2021년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개별 기업집단 별로는 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은 전년 대비 1개가 늘어난 13개의 이사를 겸직해 가장 많은 이사직함을 갖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대한해운·남선알미늄·삼라·우방·울산방송·TK케미칼·경남기업·대한상선·동아건설산업·SM상선·SM스틸·SM하이플러스·우방산업의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우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곳 중에서 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삼라, 삼라마이다스, 한통엔지니어링,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SM스틸, SM인더스트리, 우방산업 등 8곳뿐이다. 우 회장은 SM상선 사내이사에서 퇴임했다가 다시 복귀하면서 13개 계열사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역시 전년과 동일한 7개 계열사의 이사를 같이 맡고 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은 하림지주와 하림, 팬오션, 팜스코 대표이사이면서 선진, NS쇼핑, 팜스코, 제일사료의 사내이사도 함께 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 HL한라그룹 정몽원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등도 5개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국내 계열사로는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에프알엘코리아, 캐논코리아, 롯데홀딩스 등 5개 계열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다만 국외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총 18개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신 회장이 이사를 맡고 있는 해외 계열사는 L제1투자회사, L제2투자회사, L제3투자회사, L제4투자회사, L제5투자회사, L제6투자회사, L제7투자회사, L제8투자회사, L제9투자회사, L제10투자회사, L제11투자회사, L제12투자회사,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영풍이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써키트, 테라닉스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씨케이, 에이치씨, 서린상사, 영풍정밀, 고려아연 등의 이사를 겸하고 있다.
HL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은 한라홀딩스 이사회 의장이면서 HL만도의 대표이사, HL한라 사내이사, 만도차이나홀딩스, HL클레무브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총수본인을 포함한 총수일가의 이사 겸직 면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평균 5개로 가장 많았다. 서경배 회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5개사의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것 외에 특수관계인의 이사겸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서 회장은 지난 10월28일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 회장과 권민석, 권지혜 등 자녀들이 다수 계열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총수일가 평균 이사겸직 수가 4.3개사에 이른다. 권 회장은 아이에스지주 외에 일신홀딩스, 일신이앤씨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은 아이에스지주 사내이사면서 일신홀딩스, 씨에이씨파트너스, 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해운 등 5개 국내 계열사 이사를 겸하고 있다. 권 회장의 장녀 권지혜씨는 일신홀딩스, 동서건설, 오션디앤씨, 내일을사는사람들 등 이사겸직 계열사가 5개사에 이른다. 아이에스지주는 총수 2·3세의 이사겸직 면에서 평균 5개사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가장 겸직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