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KT가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과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해 지분을 맞교환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KT 주식 1201만1143주와 809만4466주를 각각 4456억원에 3003억원에 취득한다고 7일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8일로 취득 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KT 지분율은 4.7%, 3.1%가 된다.

이에 상응해 KT도 현대차 주식 221만6983주를 4456억원에, 현대모비스 주식 138만3893주를 3003억원에 각각 취득한다. 취득 후 지분율은 1.04%, 1.46%가 된다.

현대차그룹과 KT 간 지분 교환 규모는 7459억원 상당으로, 현대차(1.0%)-현대모비스(1.5%)-KT(7.7%) 간 상호지분 취득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자기주식 교환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상호 협업의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는 등 사업제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과거 지분교환 없이 양사 간 신뢰에 기반해 협력관계를 구축해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는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 교환 거래를 병행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과 KT 간의 혈맹 관계 구축은 UAM 외에 '커넥티비티'(연결성) 분야의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실증사업과 선행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KT 등과 국내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단순 업무협약에서 지분 맞교환으로 관계가 깊어진 만큼 실질적인 협력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KT는 금융 분야에서의 제휴를 넘어서 광범위한 사업 협력에 나서는 모습이다.

KT는 올해 1월 신한금융지주와 4375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단행했고, 올해 3월 CJ E&M으로부터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받는 등 제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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