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TRS 기반 유동화증권 '키스아이비제십육차' 발행만기 2027년 8월30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한국투자증권이 SK실트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체결한 총수익스왑(TRS) 계약에 따라 발행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만기가 2027년으로 연장됐다.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 SK실트론 주식에 대한 기업공개(IPO) 등 지분처분 등을 통한 TRS 계약 해소 기한이 5년 더 생긴 셈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스아이비제십육차의 자산관리자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최태원 회장과 유동화증권의 발행만기를 오는 2027년 8월30일로 5년 연장했다.
'키스아이비제십육차'는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6월 보고펀드 보유의 SK실트론 지분(19.4%)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후 키스아이비제십육차와 최태원 회장은 최 회장 보유 SK실트론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TRS 계약을 맺었다. TRS 계약에 기반해 2017년 8월30일 제1회 ABSTB가 발행됐고, 지난 5월30일 5년 TRS 계약에 따른 마지막 회차 유동화증권인 제21회차 ABSTB가 발행됐다.
TRS 계약의 기초자산이 주식인 만큼 유동화증권의 만기는 이론적으로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 최태원 회장과 한국투자증권은 최초 계약처럼 유동화증권 발행만기를 5년으로 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SK실트론 지분을 5년간 더 SPC에 맡길 수 있게 됐다.
최태원 회장과 한국투자증권 간 SK실트론 TRS 계약은 한국투자증권이 SK실트론 지분에서 발생하는 총수익을 지불하는 보장매입자(protection seller), 최태원 회장은 총수익수취자(total return receiver)이자 보장매도자(protection seller)다. TRS 계약에 따라 SK실트론 지분의 소유권은 키스아이비제십육차에 있다. 다만 최태원 회장과 한국투자증권 TRS 계약은 보장매도자인 최 회장에게 매수선택권을 부여했고, 매수선택권 행사 시기를 "최초투자일로부터 기본정산일까지"라고 명시했다. 계약대로라면 최 회장은 2027년 8월30일 이전이라도 해당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2017년 5월 옛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은 TRS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SK㈜는 NH투자증권이 설립한 SPC인 워머신제육차와 워머신제칠차와 TRS 계약을 맺고 19.1%를 사들였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회장이 키스아이비제십육차와 더블에스파트너쉽2017의2를 통해 매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