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둔화와 국제유가 인상 원인
무역수지 5개월 연속 적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달러에 근접하면서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둔화와 국제유가 인상으로 원유 수입액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인 반면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로 28.2%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이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다.
수출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지만,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26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했으나 이차전지는 1위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91.8%(88억6000만달러) 급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에 이어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5개월 연속 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수출은 기존 8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8월(533억달러) 대비 30억달러 이상 웃돌아 8월 기준 역대 1위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등 6대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8월 1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이차전지는 역대 1위다.
석유제품 수출은 113.6% 늘었고 자동차(35.9%)와 이차전지(35.7%)가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수출이 26개월 만에 줄었다.
가격 기준으로 감소율이 30.5%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미국·유럽연합(EU) 등이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아세안 21.7%, 미국 13.7%, EU 7.3% 등이다. 인도도 27.1% 증가했다.
반면 대(對)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중남미 수출도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감소했다.
중국 수출 감소율은 5.4%, 중남미는 4.1%를 나타냈다.
수입은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과 반도체(26.1%) 및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