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YTN 영상화면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YTN 영상화면 캡처

 

정부가 현행대로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4주간 연장키로 했다.

올가을 코로나19 재유행이 닥쳐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격리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전문가들은 의료대응여력 등 일부 지표는 달성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사망자 수 등이 아직 충분히 감소하지 않았으며, 격리의무를 완화할 경우 재확산의 시기를 앞당기고 피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상황을 평가, 현재의 7일 격리의무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4주 단위로 상황을 재평가할 예정이며, 그 이전이라도 방역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면 확진자 격리의무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요양병원과 시설에서의 일상회복 폭은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요양병원과 시설 입소자의 4차 접종률이 80%를 넘어섰고 가족을 자주 만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고려해 확진 이력자와 4월30일 이후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만 가능하던 대면면회를 접종여부와 무관하게 허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20일부터는 제한 없이 누구나 면회가 가능하게 된다.

한 총리는 또 "4차 접종을 완료한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현재 금지된 입소자의 외출과 외박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함께 모여 생활하는 어르신의 안전을 고려해 면회 전 사전예약과 면회객의 PCR(유전자증폭) 또는 신속항원검사는 유지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 총리는 아울러  "국민의 협조 덕분에 방역 상황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방역 규제는 해제되더라도,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뚜렷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7일 신규확진자 수는 70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7198명 늘어 누적 1826만3643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대비 796명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해외 유입 포함) 신규 확진자 수는 경기 1723명, 서울 1280명, 경남 522명, 부산 475명, 경북 448명, 대구 447명, 충남 317명, 강원 300명, 인천 290명, 울산 257명, 전남 233명, 충북 188명, 전북 183명, 대전 177명, 광주 162명, 제주 137명, 세종 59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82명으로 전날보다 16명 줄었다. 

전날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9명으로, 직전일보다 1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닷새째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3일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검토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자는 현재 전세계 약 1500명 발생했다. 

이와관련, 방역당국도 원숭이두창 대응책을 강구중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며, 접촉자에 대해서는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내달 중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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