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조문 한 후 유족에게 조전과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사진=SBS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조문 한 후 유족에게 조전과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사진=SBS 영상 캡처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 '영원한 국민MC' 故 송해가 10일 연예계 후배들의 눈물의 배웅속에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이날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방송인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맡았으며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장례위원장이 조사를 낭독했다.

엄 회장은 " ‘전국노래자랑’ 1700여회, 34년 연속 1000만 명 이상 시민을 만났고, 최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95세 최고령 MC로 등극하신 최고의 MC이셨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늘나라로 가신 선생님, 영원히 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그곳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잠드십시오”라며 “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몹시 보고싶습니다"라고 애도했다

특히  후배 이용식은 47년 전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준 스승님인 송해 영정을 한번 바라보고 목이 멘 채로 추도사를 낭독해 장례식장을 숙연하게 했다.

다음은 이용식의 추도사

송해 선생님. 저 용식이입니다.

47년 전에 저를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이시고 스승님이시고 이제 송해 선생님을 보내드리려고 왔습니다.

평소에 선생님께서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많은 후배들이 그리고 지인들이 이 새벽에 모두 선생님 영정 앞에 모였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슬픔과 아쉬움을 남기시고 뭐가 그리 바쁘시다고 이제 떠나려 하십니까.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장례식장에 들어오시면 그 영정을 어루만지시면서 못된 놈이라고, 나보다 먼저 갔다고 그렇게 혼내시더니 이 새벽에 우리와 이별을 하시려고 합니다.

이제 수많은 별들이 떠 있는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서 선생님도 만나시고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서 우리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 수많은 별들 앞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쳐주세요.

저 멋진 훈장을 살아계셨을 때 목에 거셨으면 얼마나 우리가 박수를 쳐드렸을까.

이제 선생님 그리울 때는 낙원상가 국밥집에 들러서 선생님을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언제나 앉으시던 그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습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

그리고 아드님과 사모님과 다 함께 만나서 이제는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습니다.

선배님 안녕히 가십시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도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며 "수많은 가수를 스타로 탄생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셨다. 진정으로 감사드린다.선생님은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영결식장에는 다큐 '송해 1927'에서 발췌한 고인의 생전 육성이 흘러나와 그리움을 더했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코미디언 강호동, 최양락 등 수많은 후배들이 눈물로 배웅했다.

 설운도,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등 가수 7명이 '나팔꽃 인생'을 조가로 불렀고, 유재석, 조세호, 이수근, 임하룡, 이상벽 등 후배들이 헌화하고 목례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발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난 운구차는 고인의 사무실과 생전 자주 방문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과 여의도 KBS 본관을 들러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송해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했다.

고인의 유해는 생전에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던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된다.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 1988년 5월부터 35년간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오며 최장수 MC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MC' 고(故) 송해에게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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