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봉준호·연상호·김혜수·예지원 등 잇따라 조문...11일 영결식

강수연의 빈소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고(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강수연의 빈소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고(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  '한국 영화의 큰별' 영화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께 별세했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진 빈소에는 각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을 '월드 스타'로 만든 영화 '씨받이'(1986)의 임권택 감독은 배우자 채령 씨의 부축을 받으며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임 감독은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 먼저 가니까…. 좀 더 살면서 활동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아깝죠"라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이어 "워낙 영리한 사람이라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주거나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제 입장에서는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문소리, 예지원, 박정자, 김혜수, 이미연,  한지일, 엄지원, 가수 민해경, 봉준호 감독, 연상호 감독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로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그 뒤에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계와 한국 영화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고 애석해 했다.

봉준호 감독은 "몇달 전에 뵀는데 실감이 안난다"며 "영정사진이 영화 소품처럼 느껴진다"고 애도를 표했다.

영화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춘 문성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픕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에게 훈장 추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조화가 놓이는 등 정치권도 함께 애도했다.

배우 강수연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장례위원회는 영결식을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장례위원회에는 동료 영화인 49명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창세 제작자와 배장수·오동진 평론가가 대외업무를 맡기로 했다.

장례위원 명단은 아래와 같다.

 ▲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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