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경제부총리 추경호·보건복지부 정호영·국토 원희룡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배석한 가운데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배석한 가운데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인수위 

 

[이슈앤비즈 김하성 기자] 새 정부 1기 경제팀등 내각의 윤곽이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한 데 이어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를 비롯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을 지명했다.

나머지 10개 부처 장관 인선도 이번 주중에 모두 발표될 전망이다.

새 정부 초대 경제팀은  '친 시장주의자'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전면에 배치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서 시장주도 성장으로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추 후보자는 이날 내각 인선 발표 후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물가상승률이 4%에 달하는 등 경제가 비상 상황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서민 생활물가와 민생 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경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고 국내에서는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성장률은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부채, 국가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있기 때문에 정책을 거시적으로 보면 동원할 수 있는 수단도 굉장히 제약돼 있다"고 지적했다.

추경과 관련해서는 "추경을 하기는 해야 한다. 물가 때문에 추경을 스톱(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어떤 조합을 가지고 추경의 목적과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추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추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 간사,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 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며 "공직에서의 전문성,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예상을 뒤엎고 발탁한 원희룡 후보자에 대해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 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 교통 체계를 설계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내각 인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명확한 기준도, 원칙도, 철학도 없는 깜깜이식으로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라며 "국정운영의 비전과 철학은 보이지 않고 내각을 채우는 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 발표였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첫 내각인 만큼 우리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을 갖고 철저한 검증으로 견제의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서는 "제주 지사 시절 제주 신공항 등 제주도정에 대한 성과를 보면 전문성, 추진력, 협상력 등을 겸비해야 할 국토부 장관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관련해 "경육남(경상도 출신 60대 남성) 잔치판"이라고 비판했다.

장태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27명 위원 중 단 4명만 여성이었던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수위원회에서 경육남 내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이 첨예했던 지난 대선 갈등을 넘어서고, 당선인이 특별히 설치한 국민통합위원회가 밝힌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이번 인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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