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1200억 투자 유치...콘텐츠 스타트업 최초 유니콘 등극
해긴,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유니콘 기업 합류
에이블리 유니콘 등극 초읽기...글로벌 진출 가속화
스타트업 그린랩스, 1700억원 규모 투자유치…유니콘 등극 눈앞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올들어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망 스타트업들이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에 속속 등극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디북스' 운영사 스타트업 리디가 지난달 28일 1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주도했으며 산업은행, 엔베스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특히 투자 유치 과정에서 리디는 1조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하게 됐다.
게다가 이번 투자는 리디의 첫 해외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리디의 콘텐츠 산업에서의 탄탄한 입지와 경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투자사인 산업은행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역시 리디가 K-콘텐츠의 기세를 몰아 글로벌 기업으로 크게 성장할 거라는 확신과 기대감에 계속해서 후속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리디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리디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 리디의 주요 IP를 통해 웹소설 및 웹툰, 영상, OST 등 콘텐츠 벨류 체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리디는 이번 투자 유치로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를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리디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기업 해긴은 총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스톰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4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 카카오게임즈와 넵튠 외에도 알로이스벤처스, KDB산업은행, 코나벤처파트너스, 넷마블, 넷이즈, 롯데벤처스, VNG 등 국내외 대형 투자자들도 새롭게 합류했다.
이에따라 해긴도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해긴은 컴투스 공동 창업자 이영일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모바일게임 업체다. 설립 초기 스톰벤처스와 텐센트, 본엔젤스, 넷마블-코나 펀드, 데브시스터즈 등으로부터 8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홈런 클래시’ ‘오버독스’ ‘익스트림 골프’ ‘플레이투게더’ 등 캐주얼게임성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주력 라인업 모두 전체 이용자 및 매출 지표에서 글로벌 비중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한 '플레이투게더'는 캐주얼 메타버스 게임으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8000만건과 일일 이용자 수(DAU) 400만명을 달성했다.
해긴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스포츠, RPG 등 신작 모바일게임 2종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로 확보한 금액을 우수 인재채용 대규모 확대, 근무환경 및 복지제도 개선, 게임사업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한 전반적인 회사 역량 강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일 해긴 대표는 "'홈런 클래시', '오버독스', '익스트림 골프', '플레이투게더' 등 주력 라인업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작 게임 2종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에서 더욱 즐겁고 신나는 메타버스 세상 구현을 선도해 나가도록 총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67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C(Pre-series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에이블리는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신한캐피탈에서 운용 중인 신한금융그룹 SI 펀드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여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 기관인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가 후속 투자로 참여했다.
프리 시리즈C 투자는 지난해 6월 620억 원 규모 시리즈B 익스텐션 라운드 투자 유치 이후 6개월 만이다. 2018년 3월 공식 론칭 이후 현재까지 에이블리가 유치한 투자 금액은 총 1730억 원으로 여성 패션 쇼핑 업계 최대 규모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는 당초 목표 투자 유치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넥스트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에이블리의 비전과 개인화를 구현하는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 가파른 성장세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취향 추천 서비스 및 기술 고도화 △동대문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며 넥스트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에이블리 단일 앱으로 지난해 거래액 7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로 올해 거래액은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데이터 분석 결과 쿠팡, 11번가에 이어 한국인이 많이 쓰는 쇼핑앱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에이블리의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유저 취향에 맞는 상품을 연결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유튜브나 앱스토어처럼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누구나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넥스트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역시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유니콘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리드 투자사로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SK스퀘어 350억원, 스카이레이크 35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그린랩스의 누적 투자금은 2100억원에 달한다.
그린랩스는 이번 투자금을 국내‧외 주요 기업과의 인수합병(M&A)과 인재 채용, 해외 진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그린랩스는 농장경영에 필요한 데이터농업 서비스 ‘팜모닝’과 ‘신선마켓’을 농가에 제공하여 생산과 농장 환경 정밀제어를 통해 최적의 생육관리를 돕는다. 신선마켓은 데이터 기반으로 생산자와 바이어의 농산물을 중개한다.
그린랩스는 지난해 국내 100만 농가의 절반이 넘는 50만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하며 전년대비 4배 신장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독보적인 애그테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린랩스는 최근 중국 션라이농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나아가 아태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베트남에 딸기 스마트팜을 공급하며, 데이터농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기후환경이 열악한 농업 불모지나 스마트팜 기반 조성이 필요한 지역에 팜모닝의 데이터농업 서비스를 제공하여 데이터농업의 글로벌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국내 데이터농업을 견인한 핵심 동력을 해외로 확장하여 글로벌 농업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