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이나 메타버스 같은 첨단기술을 교육에 융합해 맞춤형 학습 등 발전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교육산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20년 약 250조원에서 2025년 약 450조원으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이와관련, LG유플러스는 아동 교육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아동 교육 스타트업 '에누마’에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에누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누마는 만 3~8세 아동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등 기초과목 중심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에듀테크 사업자다.
에누마는 엔씨소프트 출신인 이수인 대표와 이건호 최고기술책임자가 2012년 미국에서 공동창업했다. IT·게임을 활용해 장애나 문화, 경제적 제약 없이 모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에누마는 지난 2019년 전 세계 아동 문맹 퇴치를 위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서 ‘킷킷스쿨(Kitkit School)’과 원빌리언의 소프트웨어를 최고의 학습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 한국인 스타트업 최초로 우승을 차지,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당시 에누마가 개발한 킷킷스쿨은 유아기 발달단계부터 초등 2 학년까지의 교육과정을 담은 학습 어플리케이션으로 잘 다듬어진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문해와 수리력 발달을 지원한다.
주변의 도움이 적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태블릿만으로 학습하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데 게임 기반 학습을 적용했다. 모든 내용은 영어와 스와힐리로 지원한다.
에누마의 대표 상품으로는 8개 언어로 다양한 모드별·레벨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토도수학', 게임을 하듯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토도영어', 한글 문해력 학습 서비스 '토도한글' 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에듀테크 전문 기업인 에듀마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아동 교육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초등학생 전용 학습 서비스인 'U+초등나라'를 통해 에누마의 토도수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초등나라 이용자의 70% 이상이 사용해 이용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에누마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에누마만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자사 영유아 플랫폼에 지속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에누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해진 개발도상국 아동의 기초학습 수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전유택 에누마코리아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아동들에게 에누마의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적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사회공헌 활동 뿐 아니라 학습 영역의 확장, 학습 수단과 기회의 다변화에도 양사 협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누마는 인도네시아어, 영어, 수학의 게임 기반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에누마스쿨’을 출시,주목을 끌었다.
‘에누마스쿨’은 인도네시아 모든 지역 및 가정에서 교사 도움 없이 아이 스스로 초등학교 2학년까지 필수 과목의 기초 학습을 돕는 모바일 앱 기반 교육 서비스다. 현지 교육 전문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전문 인력 60명 이상이 콘텐츠 개발에 참여해 커리큘럼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현지 IT 인프라 사정을 반영해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고 저가형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도 구동 가능하다.
에누마는 지난 1월 26일 자카르타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 국장 무함마드 하스비 등, 현지 교육계 인사들의 참여 아래 본격적인 인니 진출을 알렸다.
에누마의 인니 시장 최종 목표는 인도네시아 ‘국민 교육 앱’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카르타에 에누마 인도네시아 지사를 설립했으며, 교육문화부, 기업 등과 에누마스쿨 무료 배포 캠페인을 진행해 저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가정에 앱 다운로드와 활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앞으로 에누마는 디지털 아동 교육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급격하게 커지는 동시에 지역과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가 큰 인도네시아에서 수익과 공익을 모두 달성하는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에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 무함마드 하스비 국장은 “에누마스쿨 인도네시아어 앱으로 제대로 된 학습 기회를 갖지 못했던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앱 다운로드 캠페인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리터러시 무브먼트 (National Literacy Movement)’의 성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지만 저학년 연령에 적합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앱은 드물다”며 “인도네시아의 모든 아이들이 에누마스쿨로 재미있게 기초 읽기.쓰기를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축적해온 에누마의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