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국내 병원에서는 소화기관용 연성 내시경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 90%가 일본 제품이다.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연성 내시경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 (주)메디인테크가 기술 국산화를 선언,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성 내시경 분야 기술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메디인테크는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 이치원ㆍ김명준 박사가 본인들이 개발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난 2020년 2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메디인테크의 공동창업자들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함께 수술로봇 전동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전기연구원의 의료용 검진 내시경 기술을 더해 '차세대 의료용 내시경 시스템' 개발 및 관련 특허를 취득하게 됐다.
메디인테크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 연성 내시경’는 전동식 조작 방식을 도입해 진료의사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장점이다.
기존에는 환자 몸속에서 병변을 탐지하는 스코프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일일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피로도가 높고, 직관성이 매우 떨어졌다. 하지만 이 회사가 개발한 신형 기술은 마치 게임의 조이스틱을 이용하듯 기존 제품 대비 절반 무게의 핸들을 들고, 절반 수준의 손가락 힘으로 스코프를 움직일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모니터를 통해서 보이는 영상으로만 검진과 치료를 하다 보니 의료진에 따라 오진이 발생했지만, 메디인테크는 병변을 자동으로 탐지해 오진률을 기존 30%에서 5% 이하로 낮출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내시경에 탑재했다.
연성 내시경 장비의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까지 확보한 것이다.
이번 성과는 위암과 대장암 등 인류 최대의 난적인 암 치료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소화기 계통 연성 내시경 시장은 약 5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소화기관용 스마트 내시경을 개발하는 메디인테크는 지난 2월14일 8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투자에서는 2021년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에서 95억원 규모의 국가 과제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메디인테크의 기술력이 높게 평가 됐다.
메디인테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존에 100% 외국산에 의존하던 국내 내시경 시장에서, 수입 대체 효과가 확실한 국산 연성 내시경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인공지능 자동 병변 탐지 알고리즘 등 다양한 편의제공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이사는 “소화기 계통 암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의술 능력은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의료장비는 100% 일본 등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나라만 해도 연간 2천만건 이상 내시경을 활용한 검진 및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장비의 국산화가 이루어지면 국가 차원에서의 사회적 비용 감소는 물론, 의료 기술력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디인테크는 지난 2020년 12월 퓨처플레이로부터 초기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메디인테크는 설립 초기부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