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올해도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이하 크래프트), 스프링클라우드, 스탠다드에너지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에 기업들의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
투자금 유치를 통해 스타트업체의 글로벌 사업확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스타트업체의 투자금 유치 현황을 점검하면 국내 인공지능(AI) 핀테크 스타트업 크래프트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17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크래프트 설립 이후 유치받은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앞서 크래프트는 시리즈A 투자에서 166억원, 시리즈 B에서 150억원을 유치받은 바 있다.
이번 투자로 크래프트는 미국과 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양사는 소프트뱅크의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 운용에 크래프트의 인공지능 모델을 탑재하기 위한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크래프트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AI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중 처음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AI 기반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데이터 처리, 투자전략 탐색, 주문 집행, 투자분석, 리포팅에 이르는 자산운용 프로세스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대기업(B2B) AI 솔루션을 보유했다.
마쓰이 켄타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 ETF 시장에서 독자적인 AI 기술을 선보이고 성과를 입증해온 크래프트 솔루션은 글로벌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식 크래프트 대표는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의 최선두에 있는 소프트뱅크 투자 역량에 크래프트의 AI 기술기반 운용역량까지 합쳐지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이 시너지가 100조달러 규모 자산운용업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킬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트는 AI 자산운용 기술의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기 위해 홍콩 오피스에 이어 뉴욕 오피스 확장을 준비하는 한편 글로벌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프링클라우드는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엔 기존 투자사인 인포뱅크, 만도,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외에 우드림바이 등이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240억원이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주 서비스 분야인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와 풀스택 개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및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3월경 여수 지역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허브 ‘멀티버스 플래닛’도 선보일 예정이다.
멀티버스 플래닛이란 자율주행 모빌리티 허브로써 통합 관제 센터, 교육, 창업지원 및 체험, 관련 컨텐츠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수를 시작으로 주요 자율주행 거점도시에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구축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한 시리즈B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스프링클라우드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자율주행 차량의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 후, 대구시를 시작으로 세종시, 군산 및 서울과기대 등에 자율자행 셔틀 서비스 사업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7곳의 사이트를 운행중이며 약 9000여명의 탑승자 수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가 전자상거래(e커머스) 데이터 스타트업 '데이터라이즈'에 후속 투자했다.
데이터라이즈의 이번 시리즈A 투자 유치금은 총 115억원 규모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리드 투자했고 위벤처스, 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도 공동 투자했다.
데이터라이즈는 온라인 쇼핑몰 성장을 위한 ‘올인원 그로스(growth)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커머스 사이트를 정교하게 진단 및 분석해 고객 행동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자동화를 실현한 솔루션으로, 데이터 수집∙처리∙진단부터 마케팅 액션 및 개선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데이터라이즈는 2020년 솔루션을 선보인 후 1년간 이용자 수를 20배 늘렸고 재구독률은 98%에 달한다.
데이터라이즈는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북미의 대표적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를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B2B SaaS 구매력이 높은 해외의 다양한 웹빌더 플랫폼 및 독립몰을 위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2012년부터 함께 해온 데이터라이즈는 대량의 이커머스 데이터를 분석해 지표 상승을 이끌어내는 데 독보적인 역량과 경험치를 갖춘 팀”이라며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셀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다음 화두는 데이터 기반의 그로스 솔루션 고도화가 될 것이고, 데이터라이즈는 이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성무 데이터라이즈 대표는 "데이터 활용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커머스를 위한 그로스 솔루션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eh 8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투자에는 SK㈜, 현대자동차 제로원 등 5개사가 참여했다.
소프트베리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충전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년간 축적된 충전소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사업 등을 확대할 나갈 계획이다.
소프트베리는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정보 앱 'EV Infra(이브이 인프라)'를 주요 서비스로 운영한다. EV Infra는 8만 7000대 이상의 전국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상태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EV Infra 회원카드 발급 시 한국전력공사, GS칼텍스, 에스트래픽 3사가 운영하는 충전기에서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앱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을 넘어섰으며, 월간 이용자 수는 7만 3000명에 달한다.
올 상반기를 목표로 소프트베리는 전기차 충전기 1위 사업자인 환경부와 시스템 연동을 진행 중이며, 연동 시 EV Infra는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기의 80% 이상을 서비스하게 된다.
특히 EV Infra 이용자 기반 방대한 전기차 유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카카오, 현대자동차 등에 API를 제공했으며 SK텔레콤 탄소 마일리지 사업을 비롯해 SK에너지, SK렌터카, 현대자동차, GS칼텍스, 롯데렌탈 등과 업무 제휴 중이다.
최근에는 SK온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 앱 EV Infra 이용자 대상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프트베리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국가의 초기 시장을 선점하여 인근 주요 개발도상국으로 확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사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소프트베리 핵심 역량인 유저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양질의 정보 서비스 제공과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 지분 약 15%(약 650억원 투자)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롯데케미칼이 투자한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로,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부터 바나듐, 아연흐름전지 등 ESS용 2차전지 소재를 연구해 왔으며, 2019년부터는 바나듐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전략적 시너지 확대는 물론 롯데그룹 및 롯데케미칼의 국내 외 거점망을 활용한 전기차(EV)충전소, 도심항공교통(UAM) 및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도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약 10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ESS에 적합한 특성을 갖춘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대 및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ESS의 필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는 "탄소중립사회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과 더불어 이를 안전하게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수소 사회 진입 등에 대비해 선진 기술 기업에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AI) 스타트업 에이모((AIMMO)는 126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모는 이번 시리즈 A 투자를 계기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레이블링 기술 연구에 힘을 쏟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장의 데이터 확보와 가공의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국,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해 글로벌 AI 데이터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할 계획이다.
에이모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AI와 자율주행 시장에 맞춰 고품질 학습 데이터와 가공 플랫폼을 제공하는 AI 학습 데이터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는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수제맥주 시장에 대한 가능성과 어메이징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기반해 이뤄졌다.
어메이징은 투자금을 브랜드 강화, 마케팅, 신제품 개발 및 출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어메이징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세를 보였다. 오뚜기와 협업해 선보인 ‘진라거’의 흥행이 주효했다.
올해는 지역 특산주 및 무알코올 맥주 등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김태경 어메이징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브랜딩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어메이징이 수제맥주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bemyfriends)는 새한창업투자, 주식회사 GS, 드림어스컴퍼니 등으로부터 총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창립 1년 만에 누적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비마이프렌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인 비스테이지(b.stage) 글로벌 베타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비마이프렌즈는 올해 상반기 비스테이지 서비스를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공식 출시 때는 비스테이지에 NFT 기술을 도입해 크리에이터 콘텐츠 쇼케이스, 교환, 거래, 기능 권한 획득까지 모두 각 크리에이터의 플랫폼에서 가능케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