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데이터 스타트업 '클로아'에 후속 투자
휴이노, 435억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
SK스퀘어, 국내 최대 애그테크 기업 '그린랩스'에 350억원 투자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 시리즈A로165억 유치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 30억원 투자 유치

라이드플럭스가 16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제공=라이드플럭스
라이드플럭스가 16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제공=라이드플럭스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독자적인 기술을 보유,성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에 기업들의 투자가 물밀듯 쇄도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는 이날 지난해 투자를 진행한 데이터 기술 스타트업 '클로아'에 후속 투자했다.

클로아가 확보한 투자금은 총 60억원으로, 위벤처스가 리드 투자했다. 네이버D2SF를 비롯해 스톤브릿지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메가존, 슈퍼패스트, 티인베스트먼트 등도 공동으로 투자했다.

클로아는 데이터 저장∙처리∙분석을 아우르는 올인원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데이터 분석가를 위한 제품으로, 다양한 클라우드에 분산돼 있는 데이터를 간편하게 통합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클로아의 핵심 개발진은 데브시스터즈, 샌드버드, 지그재그 등에서 경험을 쌓은 데이터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업계 경험이 풍부한 하용호 이사가 맡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데이터 웨어하우스, 멀티 클라우드 등의 환경 변화로 데이터 통합 처리 기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클로아는 각종 벤치마크에서 기술 경쟁 우위를 입증했고, 잠재적 고객사들로부터 제품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항후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후속 투자 취지를 밝혔다.

클로아 임성은 대표는 "프론트엔드, 백엔드, 디자이너 등 전 직군에서 인재를 영입해 최고의 개발팀으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며 "2022년 1분기 중 클로즈드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국내외에서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 휴이노는 지난 28일 43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약 800억원이다.

KTB네트워크가 리드한 이번 투자에는 휴이노의 상장 주관사로 계약한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특히 유한양행이 시리즈 A에 50억원, 시리즈 B에 3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이번 시리즈C 에도 50억원을 투자하면서 총 13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휴이노는 2014년 설립된 인공지능 기반의 웨어러블(wearable)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시계형 심전도 측정기(MEMO Watch), 패치형 심전도 측정기(MEMO Patch), 인공지능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MEMO A.I) 제품을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원격 모니터링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최근 휴이노는 자체 개발한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MEMO A.I)로 피지오넷(PhysioNet)이 주관한 글로벌 인공지능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휴이노는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영업력을 통해 사업화를 펼쳐 나갈 예정이고, 그동안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보험수가 체계 변경에 대한 결실도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이어 “이번 라운드는 시리즈 C의 1차 라운드이고 대부분 국내 투자자들로 구성됐다”며 “2022년 중 시리즈 C2 라운드는 해외 투자자들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미 해외 투자자들 중 일부는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상장에 앞서 마지막 투자 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SK스퀘어는 농업의 디지털 혁신 영역에 투자를 단행,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스퀘어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 진입을 앞에 둔 국내 최대 농업 혁신기업 그린랩스에 약 35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대한민국 농업을 디지털화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회사'라는 SK스퀘어의 지향점에 맞게 업계 선도 플랫폼 기업에 선제 투자함으로써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투자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디지털 농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최대 애그테크(Ag-tech, 농업+기술) 기업이다. 올해 매출액은 약 1000억원이며,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인 애그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국가브랜드 스마트팜 부문 대상 수상, 하이서울브랜드 선정 등 우리나라정부로부터 사업성과 기술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축산 스마트팜 기업 리얼팜, 농업분야 ERP(기업 업무 프로세스 통합관리) 기업 우성소프트∙아산소프트를 인수해 빠르게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그린랩스와 SK의 사업 시너지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예를 들면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11번가 신선마켓과의 협업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탄소 농법을 실천하는 농가가 탄소 배출권을 기업에 판매하는 서비스인 '팜모닝 카본'을 운영 중인 그린랩스와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SK가 손잡고 탄소 배출권 사업을 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도 가능한 구조다.

류병훈 SK스퀘어 MD(Managing Director)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사회에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는 혁신 투자"라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그린랩스는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데이터 농업의 연구개발 강화, 인수합병 확대, 해외시장 공략에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랩스는 지난 17일 중국 농업기업 션라이농업과 '한중 스마트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린랩스는 션라이농업의 중국 내 안정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션라이농업은 그린랩스의 스마트팜 기술력을 통해 스마트팜 산업단지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당초 목표금액인 150억 원을 초과하는 165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설립된 라이드플럭스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레벨 4) 개발을 목표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연구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제주공항과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유상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쏘카 △SBI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옐로우독 등 총 7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로써 라이드플럭스는 누적 투자금 29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에서는 시드 투자부터 함께해온 쏘카를 비롯해 프리 시리즈 A 투자 및 브릿지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 대부분이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라이드플럭스는 다양한 주행 상황과 기상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끌어올리고 자율주행 서비스 지역과 유형도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신뢰성 높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완전히 새롭고 안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차종과 지역을 확대하는 등 자율주행 서비스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는 프리-시리즈B로써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주도했으며 이번 투자를 포함해 인테이크가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83억원에 달한다.

인테이크는 서울대 출신 식품공학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식물성 소재 식품과 대체 당질 음료가 주력 생산품이다. 
최근 월 매출 15억원을 돌파하면서 2021년 기준 연 매출 13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인테이크는 자사몰 기준 회원 23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해 식물성 대체유 및 대체계란까지 소재 전반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연구한 기술을 빠르게 소비자 검증을 할 수 있는 PLANT-V(식물성 식품 제조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내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특히  "앞으로 식물성 대체 소재와 식자재를 통한 B2B(기업간 거래)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며 "2023년에는 식품 기반 푸드테크 1호 상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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